앞으로 1000보와 동일 효과 ...칼로리 30% 더 태워, 허리통증 줄이는 데도 도움
뒤로 걷기는 보행과 이동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기억력과 문제해결능력,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만 보 걷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만 보를 채우기가 버거운 사람도 있고,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만약 더 적게 걸으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최근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은 전직 의사이자 현재 영국 BBC 방송 프로듀서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모슬리 박사가 말한 뒤로 걷기의 효과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모슬리 박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뒤로 걷는 방법이 허리와 무릎에 있던 찌릿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모슬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뒤로 걷기는 수십 년 동안 하퇴부 부상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에 사용된 방법이다. 보행과 이동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억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슬리 박사가 밝힌 뒤로 걷기는 효과는 크게 3가지다.
■ 칼로리를 더 많이 태운다.
같은 속도로 걷는다고 가정할 때,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걷는 것보다 약 30%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걷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슬리 박사는 운동 계획에 뒤로 걷기를 추가함으로써 참가자들이 평균 2.5%의 체지방을 감량했다는 국제 스포츠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Medicine)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덧붙여, 뒤로 걸을 때에는 허벅지 앞쪽의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종아리, 정강이와 같이 앞으로 걸을 때 덜 사용되는 근육이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 단기 기억력을 높인다.
뒤로 걷기는 단기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햄턴대 연구진은 뒤로 걷기가 단기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각각 뒤로 걷기, 앞으로 걷기, 가만히 서있기를 수행하는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해당 활동 후 영상을 보여주고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뒤로 걷기를 한 그룹의 참가자들이 다른 그룹보다 일관되게 더 많은 내용을 기억해냈다.
모슬리 박사는 “뒤로 걸을 때는 앞으로 걸을 때와 다른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며 그 중 한 곳이 계획, 의사결정, 기억에 관여하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이라고 설명했다.
■ 허리 통증을 줄이고 균형감각을 향상시킨다.
모슬리 박사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미국 네바다대 자넷 듀펙 교수는 뒤로 걷기의 주요 이점 중 하나로 주요 근육군이 다르게 사용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런 점이 허리 통증과 유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뒤로 걸을 때는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움직임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로 인해 등에 가해지는 긴장이 줄어든다.
실제로,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의 선수들에게서 뒤로 걷기가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펙 박사는 뒤로 걷는 연습이 안정감과 균형감각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주 간 일주일에 5일, 15분씩 걷기를 한 노인들의 균형감각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충돌 피하려면 장애물 없는 곳에서 걸어야
뒤로 걷기를 처음 시도할 때에는 러닝머신의 양쪽 손잡이를 잡거나, 야외라면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주의해서 걷도록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천천히 시작해서 속도와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리도록 한다. 듀펙 교수는 처음엔 1~2분으로 시작해 이틀에 1분씩 늘릴 것을 권했다.
이 하 ⇒ 원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