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육장 구분기술 개발..농가 연 389억원 사료비 절감

달걀을 낳지 않거나 덜 낳는 닭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골라낼 수 있게 됐다. 연간 389억원가량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25일 달걀 모음기(집란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달걀을 AI 기술로 자동 인식한 뒤, 케이지(닭 사육장)별로 수집한 달걀수를 분석해 비산란계와 과산계(산란율 50% 미만 닭)를 구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비산란계·과산계 비율은 전체 사육닭의 3% 가량이다.

전문가들이 닭 치골 부위를 일일이 확인해 이상 개체를 솎아낼 수도 있지만 시간·비용이 많이 들어 농가들이 활용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2분기 5576만마리)를 기준으로 연간 389억원에 달하는 사료비 손실 부담을 지고 있다.

AI 자동 식별 기술을 활용하면 10만마리를 사육하는 농가 기준 연간 7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산란계 한마리당 1일 사료 섭취량이 110g이고 사료비를 1㎏당 580원으로 가정했을 때다.

연구는 스마트팜재단연구개발사업단의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전북대학교, LG유플러스, 엠코피아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축과원장은 “기술 개발에 참여한 공동 연구기업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기술 이용을 원하는 다른 기업에도 AI 모델과 관련 특허 등을 이전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하 ⇒ 원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