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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아까시꽃이 만개하면 뭐하나”…갈 곳 잃은 꿀벌들의 한숨 등록일 2021.06.10 12:59
글쓴이 앞선넷 조회 15

유밀기 잦은 비바람·저온현상에 연이은 흉작 우려

올해 아까시 꿀 수확량 평년 대비 30% 수준 예상

 

작년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더 심합니다. 원래 같았으면 하루에 한 번 꿀을 뜨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올해는 채밀도 못하겠어요. 벌들이 먹을 꿀마저 없거든요.”

 

양봉업자들이 연중 가장 분주한 연간 꿀 생산량의 70%가 나오는 중요한 시기인 5. 양봉업자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남쪽 지방에서 아까시 꽃을 따라 북상해오면서 꿀을 채집하느라 정신없다.

 

그러나 올해 양봉업자들의 얼굴에는 근심걱정이 가득하다. 최근 잦은 강우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인해 아까시나무가 만개했음에도 금방 꽃잎이 떨어지거나 꿀벌들이 꿀을 따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상까지 발생한다는 것.

 

가뜩이나 전체 꿀 생산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까지 받쳐주지 않자 양봉농가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유례없는 벌꿀 흉작

 

지난달 24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선 올해 벌꿀 작황조사가 한창이었다. 한국양봉산업발전협의회는 매년 이 무렵에 전국의 이동 양봉농가를 중심으로 벌꿀 채밀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 채밀현장은 수확의 기쁨보다 앞날을 걱정하는 하소연으로 가득했다.

 

이날 작황조사에 참여한 조상우씨는 지난 427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부터 아까시나무 꽃을 따라 함안, 합천, 안동을 거쳐 철원까지 아까시 꿀을 채밀해왔다.

 

비가 잦아 평년에 비해 채밀량이 30~40%밖에 안 된다고 설명하는 조상우씨는 올해는 생산비도 못 건질 것 같다고 푸념했다.

 

아까시 꽃이 잔뜩 펴도 궂은 날씨로 금방 져버려서 착잡하네요. 낮에는 벌들이 꿀을 따고 밤에는 다른 꽃을 찾아 350여 개의 벌통을 한달 가까이 옮겨왔지만 소득이 없어요. 운송비, 인건비, 비수기 때 사용한 비용 등 총 생산비를 계산해봤을 때 올해는 오히려 적자를 보게 생겼어요.”

 

잦은 비가 이상기후로 인한 이른 개화와 겹치며 아까시 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다 보니 꿀 수확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올해 5월 한 달간 0.1이상 비가 온 날은 17일이다. 5월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이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5월 평균 강수일수인 8.1일의 2배에 이른다.

 

이날 철원군 철원읍에서 이동양봉을 하고 있는 황협주 전 한국양봉협회장의 벌통도 피차일반이었다.

 

황협주 전 양봉협회장은 올해도 평년 대비 1/3정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밀원은 많지만 벌들이 꿀을 채집하는 시기가 끝나감에도 채밀기는 꺼내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철원에 온 지 5일째인데 꿀을 딸 수 있는 바람이 아니다.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불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침으로 북동풍이 불고 있다. 건조하고 꽃을 말려버리는 바람이 북동풍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상황을 들어보면 올해는 잡화꿀도 어려울 것 같다벌들이 꿀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벌들이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야 하는데 벌들이 도통 벌통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까시 나무의 노화에 벌꿀이 메말라간다

 

텅텅 빈 벌통에 조사하는 전문가들의 표정이 어둡다. 정확한 채밀현황은 집계가 완전히 완료돼야 알 수 있지만 수확량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만영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최근 들어 기온이 낮아 벌의 활동성이 떨어져 꿀을 뜨지 못하는 것도 있으나 아까시나무들이 고령화됐고 양봉농가도 급격히 늘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작황조사에 참여한 조상우씨 또한 정부가 산림조성사업을 통해 경제수목을 심고 있지만 오히려 밀원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밀원수에 대한 연구도 많이 부족한 것도 매우 아쉽다고 호소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 힘 하영제 의원의 자료조사에 따르면, 밀원수가 3h이상 집단화된 면적은 201029,278(3,741개소)에서 201822,967(4,949개소)6,311가 감소했다.

 

특히, 대표적 밀원수인 아까시나무는 치산 녹화기에 약 32가 조림됐으나 현재 12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양봉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흉작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아까시나무의 생리적 쇠퇴 현상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 현재 사육되고 있는 전체 봉 군수는 국내 꿀샘식물(밀원수) 분포 대비 적정꿀벌 사육 군수인 약 50~60만 군을 넘어 300만 군을 육박하고 있다는 것.

 

이만영 과장은 우리나라는 밀원수 대비 꿀벌 사육 군수가 포화상태라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도 많지만, 이처럼 밀원수는 줄어가는데 사육 군수는 늘어가는 구조적인 문제도 채밀량 감소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흉작에 벌꿀 품귀현상벌꿀 가공업체 어려움 가중

 

채밀량 급감은 양봉농가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엔 재고물량으로 판매를 할 수 있었지만 급격히 줄어든 벌꿀 수확량에 올해는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꽃샘식품은 국내 벌꿀 유통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내실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꽃샘식품은 그간 해외시장 개척과 다양한 꿀 가공품을 개발하며 판로를 개척해왔지만 작년부터 기본적인 꿀 공급이 줄어들며 생산라인 가동시간도 대폭 줄었다.

 

이상갑 꽃샘식품 대표는 올해를 1986년부터 본격 유통을 해온 이래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맘때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정신없이 공장을 돌려야 하지만 농가로부터 납품받는 꿀이 줄어들면서 그나마 있던 재고 물량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양봉을 근간으로 50여 년을 몸담아 왔지만 올해는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엔 재고물량으로 그나마 판매를 이어올 수 있었지만 올해는 재고 물량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생산량이 저조하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봉산업, ··학의 관심 필요하다

 

양봉산업이 화분 매개를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경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양봉 산물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업계를 넘어 민··학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양봉산업계는 말한다.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에 양봉산업의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흉작을 맞으며 더욱 타격이 크다. 게다가 보통 벌통 1개에 대략 5만 마리의 벌을 채워 채밀에 나서는데 아까시 꿀이 끝물인 현재, 벌통에 있는 벌들은 3~4만 마리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윤 회장은 양봉산업육성법(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유례없는 흉작인데도 양봉농민을 대상으로 한 보조나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벌이 사라진다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많은 농산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봉농가들이 벌들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벌을 살릴 수 있는 사료라도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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