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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위기의 양봉산업…2년 연속 흉작 양봉농가 고사 직전 등록일 2021.06.10 12:52
글쓴이 앞선넷 조회 16

잦은 강우 등 이상기후 심화올해 벌꿀 생산 평년 절반 못 미쳐

2년 연속 농가소득 큰 폭 마이너스 예상 농가경영 빨간불켜져

현장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농가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해야

 

“30여년을 넘게 양봉업을 해왔지만 2년 연속 흉년을 맞은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너무 막심합니다. 지난해 아카시아(아까시나무) 꿀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에도 못 미쳐 당장 생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한숨만 나왔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났지만 평년에 비해 절반도 생산량이 나오지 못해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네요. 하늘이 너무 무심하네요. 잦은 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그렇다고 정부 지원이나 재해보험이 손실을 100%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발만 동동 걸리고 있을 뿐이네요.”

 

이처럼 30여 년간 전국을 누비며 이동양봉업을 하고 있는 한 양봉농가의 절규에서 보듯이 지난해와 올해 유례없는 벌꿀 흉작으로 양봉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가고 있다.

 

‘1년 풍년-1년 흉년주기 공식 깨져

벌꿀 생산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

 

지난해 양봉산업은 역대 최악의 흉년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 실제로 한국양봉협회와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5월 주요 채밀 현장을 방문해 작황 현황을 분석한 결과는 참혹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아카시아 꽃대 발육이 예년대비 50% 수준이었고, 개화기에 비와 저온으로 인한 유밀 저조와 벌꿀 내 수분함량이 높은 이른바 물꿀이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해 최악의 흉작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벌꿀 생산량이 최악의 상황을 맞아 평년 작황의 10% 미만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사상 유례가 없는 흉작으로 많은 양봉농가가 시름에 빠졌다. 특히 농가 평균 순소득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농가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흉년이라는 점이다. 최근 벌꿀 생산량 흐름을 보면 1년은 풍년, 1년은 흉년이었던 주기였는데 이상기후 여파로 벌꿀을 생산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5이틀에 한번 꼴로 비 내려

꿀 생산량 평년 대비 ‘40%’ 전망

 

올해의 경우도 한창 벌꿀 수확을 해야 할 시기인 4월 말부터 5월 사이 잦은 강우와 저온 현상으로 인해 벌들이 제대로 꿀을 채밀하지 못했다.

 

아카시아 꽃은 개화 후 10일 뒤면 시들기 때문에 그사이에 채밀해야 하는데, 하루 비가 오면 벌들이 날아다니지 못해 최대 2일은 일을 못한다. 특히 비가 꽃을 금방 시들게 해버려 꿀을 모을 수 있는 날이 현저히 줄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강우일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기준 16.2일이었다. 같은 기간 평년 강우일수가 8.4일인 것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 강우일수도 14.4일로 이 역시 평년 강우일수 8.7일보다 훨씬 더 잦았다.

 

다시 말해 2일에 한번 꼴로 비가 내렸기 때문에 벌들이 꿀을 모을 수 있는 날이 현저히 줄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벌꿀 생산이 흉작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올해 5월 채밀 현장을 방문한 양봉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흉작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 및 잦은 강우로 인해 아카시아 꽃들이 빨리 지고 생산 일수도 줄어들면서 꿀 생산량이 평년 대비 4050%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악의 흉년을 겪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올해도 평년보다 생산량이 대폭 낮아져 양봉산업과 양봉농가 소득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양봉농협으로 들어오는 물량 중 한 드럼 당 30% 정도가 물꿀이 섞여있는 만큼 올해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윤화현 양봉협회장도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평년에 비해 흉작을 기록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보다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잘된 곳도 있고 안 된 곳도 있지만 올해 4월과 5월 너무 자주 비가 오는 바람에 평년보다 생산량이 40% 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연타로 흉작이 되면서 농가들 모두 막막한 상황이다. 더 이상 빚을 낼 수도 없는 형편이고, 꿀벌들을 그냥 고사 시킬 수도 없는 형국이기 때문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부 최우선적으로 사료자금 지원해야

단기-중장기 대책 세워 적극 추진해야

 

이렇게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정부에서는 별다른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양봉농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대흉작과 올해 흉작으로 더 이상 양봉농가들은 버틸 힘도 없을 지경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생존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하며, “정부가 우선적으로 사료자금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살아있는 꿀벌들을 그냥 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실질적이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양봉농협 관계자도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중장기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우선 생산비조차 못 건질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농가들을 위해 사료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보상책을 마련해줘야 양봉농가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양봉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기에 정부가 흉년에 대비해서 꿀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시설 확충에 적극 지원해야 하고, 벌꿀 흉작대비 자연재해 인정 및 가축재해보험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꿀 수급조절 대상 품목 포함 시켜야

아카시아 이외 다양한 밀원수 식재해야

 

이와 함께 중장기 대책으로 벌꿀을 수급조절 대상 품목에 포함 시켜야 하고, 다양한 밀원수종 식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봉농협 관계자는 현재 벌꿀은 수급조절 대상 품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 시 수급조절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렵다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예측이 불가능한 벌꿀 생산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수급조절대상 품목에 벌꿀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밀원수종의 경우 국산 벌꿀 채밀의 6070%를 점유하는 아카시아나무 대체식물(벚꿀, 피나무꿀 등)식재로 기후요인에 따른 변동성 저감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밀원림 조성 확대 및 다양한 밀원수종 식재 지원에 나서야 하고, 특히 밀원림은 국공유지 활용 및 사유림의 밀원수 식재 시 정책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회장도 이와 관련해 아카시아에 집중돼 있는 밀원수를 다양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농가차원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에 맞는 밀원수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도 농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 밀원수 조성에 드는 비용을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양봉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유지되려면 정부와 농가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앞으로 양봉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함께 근본적인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벌꿀 생산이 흉작을 맞아 양봉농가들은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다. 특히 양봉의 경우 재해보험을 가입한다고 해도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으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도 나오지 않고 있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에 봉착한 양봉 농가를 위해 정부가 과연 어떠한 직접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을지에 현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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