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에도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성분의 꿀벌응애 방제약품이 지자체 지원사업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자 양봉농가들의 불만 여론이 비등하다. 이는 지난 8월 29일 정부세종청사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한 질병·방제 분과 회의에서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회의는 양봉농가의 질병관리 지원사업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꿀벌질병 방제 약품 지원사업 등 개선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농림축산식품부 AI방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촌진흥청, 전국 시도 방역담당,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전문가(대한꿀벌수의사협회, 꿀벌동물병원장, 꿀벌질병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2025년도 꿀벌응애 방제약품 지원 시 ‘플루발리네이트’ 지속 제외 건을 비롯해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 추진 사항 점검 및 개선 사항 ▲양봉농가 질병·사양 교육을 위한 홍보자료 마련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꿀벌 내성 유전자가 지속 확인됨에 따라 ‘플루발리네이트’ 성분을 포함한 약품을 ‘2025년도 꿀벌응애 방제약품 지원사업’에서 또다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 11월까지 예정된 농촌진흥청 연구용역 ‘저항성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아미트라즈’ 성분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학계에서는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저항성 돌연변이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했고, 꿀벌응애 내성이 이미 9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충격을 줬다. 국내에서는 개미산, 옥살산과 같은 유기산과 아미트라즈와 플루발리네이트 등의 합성 살비제를 통해 응애 방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중 사용 간편성과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플루발리네이트 성분의 살비제(응애약)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스트립(strip) 형태로 제작된 만푸골드, 홍사방, 왕스, 마브릭 등 다양한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꿀벌응애의 플루발리네이트 저항성이 의심되면 플루발리네이트 및 플루메스린의 사용을 금지하고 여타의 합성살비제 및 천연살비제를 대체 약제로 선발하여 교차 사용할 것을 농가에 권고해 왔다. 이는 사육 벌무리(봉군)의 조기 회복과 대대적 응애방제 등을 통해 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외도 6월부터 10월까지 ‘응애 집중 방제 기간’을 별도 운영과 함께 2년 연속 동일 성분의 약제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지자체 지원사업에서도 플루발리네이트 계열의 약품 지원을 제외한 바가 있다. 따라서 정부가 발표한 2년 연속 동일 성분의 약제사용 금지 기한이 또다시 연장된 셈이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자 양봉 농가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 양봉농가는 “정부가 마땅한 신제품 개발도 없이 무작정 기존의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약품을 또다시 쓰지 말라는 것은 현장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차라리 양봉농가 개인이 양봉장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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