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2∼3년 내에 그리드 패러티 도달한다."

손성용 가천대 교수는 27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 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SICEM 2016)’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스웨덴 독일 등 많은 유럽국가에서는 이미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다"며 "한국도 곧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리드 패러티는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발전원가가 원유 등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을 말한다.  

손 교수는 또 "에너지프로슈머들 간에 서로 사고 파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많은 분산자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것이 새로운 전력시장의 질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처음 주 신재생에너지는 풍력에 국한됐는데 기술의 발전과 코스트 다운으로 태양광 수요관리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가 등장한 상태"라며 "이 에너지들이 에너지프로슈머 시대를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드패러티에 도달했다고 수익이 바로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드 패러티 도달은 새 에너지시장 도래의 최소 요건"이라고 했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민간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산업 즉 전기가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미래 에너지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전기차는 에너지산업은 물론 전력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MIT LaB은 스마트 혁명이 에너지와 교통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통신과 수송 에너지 세 가지 인프라가 융합해 미래산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와 서비스에서 뒤쳐져 있으나 에너지산선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주파주 규제 에너지저장장치는 2년 만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제주도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업"이라며 "제주도는 2030년까지 에너지수요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운송수단은 100% 전기로 채울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한국은 60억달러를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에 투자할 것"이라며 "먼저 민간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브루스 해밀턴 미국 에너지·환경 컨설팅업체인 ADICA 사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에너지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것"이라며 "건물 운송 발전이 서로 연계되는 데 이것이 미래 방향"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에너지저장장치는 여러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데 여러 응용분야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 장치는 발전과 소비간의 시차를 둘 수 있게 해 부하관리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에너지저장장치는 상업용 주거용 등은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그래야 디젤발전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에너지저장장치는 2020년이면 20억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14년 대비 20배"라고 했다. 

◇올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 에너지신산업에 초점 맞춰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에너지신산업 활성화가 주제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발전과 송배전, 시장 거래에서 전기요금까지 전력시장 전반에 걸친 문제를 진단하고 해외 사례를 통한 개선·혁신 방안 모색에 초점이 맞춰졌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그리고 전기차 등 미래 에너지시장과 전력산업을 주도할 핵심 요소들에 대한 발전 방향과 융합 프로토콜 등이다.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파리협정에 따라 정립된 신기후체제에 전력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 모색이 개최 목적"이라며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좀 더 친환경으로 접근하기 위한 전력 시장 역할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에너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