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와 요로 건강 해치는 장내 박테리아에도 효과 토마토에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병원균인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세균)들을 죽이는 강력한 항균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정민 미국 코넬대 미생물학‧면역학과 교수 연구팀은 토마토에서 세균막을 손상시켜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균 펩타이드 2개를 찾아냈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스펙트럼(Microbiology Spectrum)’에 최근 게재됐다. 항산화와 항균작용을 하는 생리 활성 물질이 들어 있는 토마토는 건강에 좋은 채소로 꼽힌다. 다만 토마토의 항산화 특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항균 특성은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토마토가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장내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지, 죽일 수 있다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토마토의 유전자(게놈) 서열과 분자 역학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후 기능 분석을 통해 항균 효과를 내는 성분을 탐색했다. 실험 결과 토마토가 실제로 살모넬라균을 죽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으며, 토마토 유래 항균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저분자 단백질) 2개(tdAMP-1,2)를 찾아냈다. 이어 두 가지 항균 펩타이드의 항균 효과를 실험한 결과, 약제 내성 장티푸스균뿐만 아니라 장티푸스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유행하는 고독성 살모넬라균 변종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균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tdAMP-1과 tdAMP-2가 소화기와 요로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장내 박테리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토마토에서 확인된 항균 펩타이드가 대장균‧살모넬라균‧식중독균 등을 퇴치할 수 있는 약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이 항균 펩타이드의 작용 과정을 분석한 결과 tdAMP-1과 tdAMP-2는 세균을 둘러싸고 있는 세균막을 손상시켜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정민 교수는 “이 연구는 토마토가 살모넬라균 같은 장내 유해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 연구 결과를 알게 되면 천연 항균 효과가 있는 토마토와 토마토 주스를 더 많이 먹고 마시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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