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철분이 결합하여 강력한 발암물질을 형성해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RAD52 유전자에 유전적인 변이가 생겨 N-니트로 화합물의 영향을 역전시키는 능력이 저하된 사람들이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의 남 캘리포니아대학 캐크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챌시 캐츠버그가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 암연구협회가 개최한 암 예방 연구의 미개척 분야에 관한 제11차 연례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캐츠버그에 의하면 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있고 이런 아미노산은 자연적으로 생원성 아민으로 변한다. 그런데 연구를 해보니 고기를 가공하고 보관하면 아민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아민이 아질산염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적색육에 들어있는 헴 철분(식품으로 얻을 수 있는 철분에는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헴(Heme, 철분자) 철분과 식물성 식품에 많은 비헴 철분, 두 종류가 있다)이 아민으로부터 니트로사민이 생성하는 것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니트로사민은 주로 위와 장에서 생성되고 따라서 니트로사민에 노출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는 위암과 관련해서 광범하게 연구되었고 또 대장암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연구가 되었다고 캐츠버그는 밝혔다. 그러나 그런 반응이 방광에서도 일어나고 특히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캐츠버그는 부언했다.

캐츠버그와 동료들은 이전에 살라미 소시지와 간과 같은 헴 철분이 많고 아민 농도가 높은 유형의 고기가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그들은 내부에서 생기는 이런 발암물질로 일어나는 손상을 바로잡아주는 DNA 수리 효소에 있는 유전적 변이가 이런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N-니트로 화합물 물질대사나 혹은 DNA 수리에 관여하는 27개 유전자에 있는 627개의 단일염기다형성을 검사했다. 그들은 로스앤젤레스 방광암 연구에서 연구한 355건의 방광암 케이스와 대조군 409건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들은 RAD52 유전자에 있는 1개 다형성이 위에서 언급한 발암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영향을 조절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다형성이 RAD2 단백질의 DNA 수리활동을 감소시키고, 이 다형성의 복사본을 1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유형의 고기와 방광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더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캐츠버그는 설명했다.

세계 암연구 기금이 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색육 섭취를 제한하고 가공육을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런 연구결과는 그런 권고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캐츠버그는 이번 연구가 위에서 언급한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방광과 같은 2차적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츠버그는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를 기피할 수 있고 특히 DNA 수리활동을 감소시켜 발암물질의 영향에 더 취약해지게 되는 유전적인 다형성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더 그러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을 많이 섭취하면 여러 가지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출처: 11th Annual AACR International Conference on Frontiers in Cancer Prevention Research, Oct. 16-19, 2012. Anaheim,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