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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왜 애정결핍을 느끼면 정크푸드를 먹을까? 등록일 2013.09.17 04:18
글쓴이 앞선넷 조회 594

과학의 전당에는 루이 파스퇴르와 조나스 살크처럼 인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들이 올라있다. 내 생각엔 다음의 미스테리를 푸는 사람도 과학의 전당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우리는 왜 애정결핍을 느낄 때 정크푸드를 먹을까?’이다.

결코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니다. 특히 미국의 ‘아동비만 인식의 달(National Childhood Obesity Awareness Month)’인 9월에는 말이다. 성인 당뇨병 발병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에는 비만과 관련한 건강 문제가 마치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무언가를 먹는 식습관이 큰 문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일까? 주위 모든 사람이 먹기 때문에, 음식 광고가 너무 설득력 있어서, 혹은 어떤 사람이 너무 미운 나머지 그 집에 있는 과자를 다 먹어치워버려 알거지로 만들고 싶어서 등등 이유는 여러가지일 수 있다.

이런 비영양성적 섭식의 원인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성 섭식에 가장 취약한 사람은 평소에 음식 섭취를 철저히 제한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심리학적으로 말이 되는 얘기다.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먹고 싶은 대로 먹는 것이다. 특히 지방과 탄수화물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을 인간 정신의 복잡성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인간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험용 쥐의 우리에 낯선 쥐를 넣어 스트레스를 주면 쥐 역시 먹이를 더 많이 먹을 뿐 아니라 평소보다 고지방/고탄수화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많은 생물종에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동물의 99%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존을 위해 에너지 사용이 치솟는다. 이후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인체는 식욕(특히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자극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영민한 우리 인간들은 순전히 심리학적인 이유로 스트레스 반응을 항상 켜두기 때문에 인체가 끊임없이 에너지를 보충하도록 한다.

과학자들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크푸드에 대한 식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는 일부 뇌영역에서 “내인성 오피오이드”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 신경전달물질은 오피에이트(아편제, 마취제)와 구조나 중독적 특징이 유사하다(오피에이트는 뇌의 오피오이드에 반응하도록 진화한 수용체를 자극해 작동한다). 왜 이럴 때 정크푸드에 대한 강한 식욕이 생기는지 설명이 된다.

스트레스는 뇌 속의 “내재성 케너비노이드” 체계도 활성화시킨다. 그렇다. 우리 뇌 속에는 케너비스 즉 대마초(마리화나) 성분을 닮은 화학물질이 존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지방과 당분에 대한 식욕을 자극하는 또다른 뇌 화학물질인 뉴로펩타이드Y도 활성화시킨다.

스트레스가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이른바 ‘컴포트 푸드’가 정말 마음에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UC샌프란시스코대 메리 달만 연구팀이 실험용 쥐로 처음 증명했듯 지방과 탄수화물은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해 인체가 호르몬을 분비하는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게 한다.

한 종류의 즐거움이 전혀 다른 종류의 불쾌감이 주는 효과를 상쇄하도록 작동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떻게 지방이 풍부한 쥐 먹이가 자기 우리에 들어온 다른 쥐에 대한 미움을 감소시켜준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정기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보답없는 사랑으로 마음이 무거운가? 자주 쇼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존적 고통으로 마음이 산란한가?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 편안해 질 수 있다. 뇌 보상체계라는 공통 통화가 폭풍우 속에서 예상치 못한 피난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위안거리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저녁, 더블 퍼지 브라우니 아이스크림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이 훨씬 적을 거라는 건 인간 진화의 유산을 보여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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