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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전국 전통술 어디까지 맛봤나? 등록일 2015.09.15 13:16
글쓴이 앞선넷 조회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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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2000여종에 달한다. 이들의 기원은 모두 제각각인데, 역사가 오래된 전통주는 제조방법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로 등록된 것을 중심으로 지역별 대표 전통주를 알아본다.

●서울·경기…집중된 농산물 덕에 화려하고 다양

예부터 서울에는 궁궐이 자리해 전국의 모든 농산물이 집중됐다. 이에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술로는 ‘삼해주’가 있다. 보통 고급 술은 여러 차례 나눠 담근다. ‘삼해주’는 그러한 특징을 잘 간직한 술로 정월 첫 해일(亥日, 12지 가운데 가장 끝에 오는 날)에 빚기 시작해 12일 또는 36일 간격으로 돌아오는 해일마다 세 번에 걸쳐 빚는다. 들어가는 양곡에 비해 얻는 양이 적어 주로 귀한 손님의 접대용으로 쓰였다.

경기지역에서는 김포 ‘문배주’를 빼놓을 수 없다. 평안도 지역에서 전래한 ‘문배주’는 고려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됐으며 1986년에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 경북 경주의 ‘교동법주’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의 건배주로 쓰이기도 했다. 주원료는 밀·좁쌀·수수이고, 문배(보통 배보다 작고 신맛이 많이 나는 토종 돌배)를 넣지 않았지만 문배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어사주인 서울의 ‘향온주’, 엿기름을 넣어 삭힌 경기 남양주의 ‘계명주(엿탁주)’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주다.

●강원…감자·옥수수로 빚은 술 즐비

평야가 적은 강원지역에서는 예부터 감자·옥수수가 많이 재배됐다. 지금도 강원도에 가면 이 작물들로 빚은 술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홍천의 ‘옥선주’와 평창의 ‘서주’가 오래됐다. ‘옥선주’는 쌀과 옥수수를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든다. 조선 고종 때 괴질에 걸린 부모에게 자신의 허벅지살을 떼어 국을 끓여 먹인 선비 이용필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술로 ‘효자주’라는 별칭도 있다.

평창은 조선시대 화전민들이 모여 살던 오지였다. 대부분 고랭지 채소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던 그들은 쌀로 술을 빚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자연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자로 술을 만들었고 그렇게 생겨난 것이 ‘서주’다. ‘감자술’이라고도 불리는 이 술은 약간 씁쓰름한 맛이 나고, 알코올 도수가 13도로 다른 전통주에 비해 낮다.

●충청…뛰어난 감칠맛이 특징

충청지역의 전통주는 감칠맛이 뛰어나다. 충남 서천의 ‘한산소곡주’, 당진의 ‘면천두견주’와 충북 충주의 ‘청명주’가 바로 그것. ‘한산소곡주’는 독특한 감칠맛으로 마시다 보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취한다고 해 ‘앉은뱅이술’이라고 불린다. 전통주 중에 기록상 가장 오래됐으며, 1500년 전 백제 왕실에서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두견화) 꽃잎을 섞어 담근 술로 신맛과 누룩 냄새는 거의 없는 반면 감칠맛이 일품이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몹쓸 병에 걸렸으나 두견주를 먹고 나았다는 설화도 있다.

‘청명주’는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양력 4월 5·6일께)에 먹고자 빚은 술이다. 마시면 급제한다는 소문이 퍼져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너나없이 찾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충북 보은의 ‘송로주’, 충남 아산의 ‘연엽주’ 제조 방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충남 논산의 ‘가야곡왕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대제’의 제주(祭酒)로 이용되고 있다.

●전라…다채로운 음식만큼 명주도 많은 곳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에는 그에 걸맞은 좋은 술 역시 많다. 특히 조선 3대 명주 가운데 2개가 전라도 지역에 있다. 그중 하나인 전북 전주의 ‘이강주’는 토종 소주에 배·생강·울금·계피·꿀을 가미해 만든 약소주(藥燒酒)로 조선 중기부터 제조됐다. 오래 익힐수록 향이 좋아지며 상큼하면서도 쌉쌀해 고소한 전요리와 곁들이면 더욱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도 지역에 있는 또 하나의 조선 3대 명주는 전북 정읍의 ‘죽력고’. 죽력이란 대나무에 열을 가해 얻은 기름을 말하는데, 멍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모진 고문 끝에 한양으로 압송될 때 ‘죽력고’를 마신 후 허리를 꼿꼿이 펴고 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와 함께 붉은 빛깔이 특징인 전남 진도의 ‘홍주’도 명주로 손색없다. 인공색소를 전혀 쓰지 않고 한약재인 지초로 붉은색을 내는 이 술은 도수가 40도를 넘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다.

●경상…명문가의 가양주 문화가 이어져

경상도는 양반 가문의 가양주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경우가 많다. 경북 경주의 ‘교동법주’는 9명의 진사와 12명의 만석꾼을 배출한 것으로 이름 높은 경주 최부잣집에서 대대로 빚어온 술이다. 처음 만든 사람은 최국준으로, 조선 숙종 때 궁중음식을 관장하는 사옹원의 참봉을 지냈다고 한다. ‘교동법주’를 만들 때는 최씨 집안 마당의 우물물을 쓰는데, 이 물의 양과 온도는 사계절 내내 거의 일정하다고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양반 고을로 꼽히는 경북 안동과 경남 함양의 전통주도 눈에 띈다. 경북 안동에서는 예부터 가문마다 독특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드는 청주가 전해져 왔다. 이 같은 청주를 증류해 만든 순곡주가 ‘안동소주’다. 1962년 주세법 개정으로 순곡주 생산이 금지되면서 자취를 감췄으나 제조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1990년 생산이 재개됐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은 솔잎을 섞어 만든 ‘솔송주(송순주)’로 유명하다. 이 술은 성리학의 대가로 불린 일두 정여창 가문의 가양주로, 은은한 솔향이 특징이며 차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상리의 장수 황씨들이 빚어온 ‘호산춘’과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김천 ‘과하주’ 등도 영남을 대표하는 전통주다.

●제주…좁쌀 등 잡곡 주로 이용

제주도는 논이 귀한 섬이라 쌀보다 좁쌀로 술을 빚었는데, 이 중 탁주를 ‘오메기술’이라 불렀다. ‘오메기술’은 빙떡·돼지고기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오메기’라는 떡을 발효시켜 만든다. 이 술은 언제라도 빚을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술은 24절기 가운데 상강(양력 10월23·24일께)이 지나서 새 좁쌀로 만든 것이다.

또 다른 제주지역 전통주인 ‘고소리술’은 ‘오메기술’을 증류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증류할 때 쓰는 도구를 소줏고리라고 하는데 흙으로 만들면 ‘토고리’, 동으로 만들면 ‘동고리’, 쇠로 만들면 ‘쇠고리’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소줏고리를 ‘고소리’라고 부르기 때문에 ‘고소리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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