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구강 내 수소이온농도(pH) 저하를 방지하고 유기산 농도를 떨어뜨려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4~9월 6개월 동안 진행한 ‘우유 섭취와 충치 예방과의 상관관계 분석 연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물·콜라·오렌지주스 등 충치 유발물질 섭취 후 아무것도 안 먹었을 때, 물을 마셨을 때, 우유를 마셨을 때 등 세 경우로 나눠 진행된 실험에서 구강 내 pH 변화를 보면, pH가 0.01~0.23 떨어진 아무것도 안 먹었을 때나 큰 변화가 없는 물을 마셨을 때와 달리 우유를 마셨을 때는 오히려 pH가 0.01~0.02 증가했다. 플라크 형성 및 우식 유발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항균 작용을 하는 pH의 감소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 내 산성화를 불러오는 유기산 농도 실험에서도 우유를 마셨을 때 젖산(lactic acid)의 평균농도를 10~30% 떨어뜨리는 등 효과적으로 유기산 생성을 억제했다. 이 밖에 우유는 칼슘·미네랄 공급을 통한 재광화(remineralization·회분이 빠져나간 것을 회복하는 것)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식 원인 물질을 섭취하고 나서 우유를 마셨을 때 칼슘 농도는 최대 200%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후 우유 섭취를 적극 권장해 청소년과 노년층의 충치 예방과 치아 건강을 유도할 계획이다.(농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