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상품화된 ‘칼슘의 王’ 영광 퇴색, 대체 식품 늘자 소비 타격
-항생제 들어있다, 살이 찐다는 등 갖가지 오해까지 겹쳐 더 외면당해
-“한때 어린이 대표적 영양간식이었는데”…오해와 진실 명확히 알아야

‘칼슘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우유는 칼슘과 더불어 수분, 지방, 단백질, 유당, 무기질 등이 고루 함유된 완전식품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두루 함유하고 있는 우유는 1937년부터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성장기 어린이의 대표적인 영양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우유의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유를 대체할 식품들이 많이 나타난데다 우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우유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우유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우유에 항생제 들어 있나?

사람들이 우유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우유 속에 항생제가 들어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농가에서 소에게 사용한 항생제가 우유에 들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소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일은 없다. 항생제는 주로 유방염 등의 질병에 걸린 소에게 투여하는데, 투여 후 3일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더욱이 항생제에는 청색 색소가 들어 있어 항생제가 미처 다 분해되지 않았을 경우 우유가 청색으로 변해 구분이 쉽게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는 시판 전 전수검사를 통해 항생제 함유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으므로 항생제 걱정없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초코우유는 흰우유 보다 나쁘다?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같은 가공유는 인공적인 단맛 때문에 흰 우유보다 영양성분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온에서 살균한 소 젖의 유지방을 잘게 부숴 만든 것이 흰우유로, 여기에 별다른 과정없이 일정량의 과즙과 설탕 만 첨가한 것이 초코우유나 딸기우유와 바나나우유 등이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이 흰우유를 싫어한다면, 가공유를 먹여 우유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하도록 하면 된다. 

▶우유 먹으면 아토피 피부염 생기나?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기능 이상과 유전ㆍ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우유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국내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100명 중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환자는 2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 2명의 환자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은 계란, 콩, 밀, 땅콩, 우유 등 매우 다양하다. 다시 말해, 우유는 특정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유 먹으면, 살이 찔까?

우유를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키가 크려고 우유를 마셨는데, 키는 안 크고 살이 쪘다는 경험이 있다면, 우유를 탓하기보다는 평소의 식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대전광역시와 충남 공주시,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소재의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5~17세 남녀 청소년 6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섭취 조사 결과, 청소년들의 영양소 섭취량은 대체로 한국인 영양섭취권장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우유와 유제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한 학생들은 영양 섭취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왔다. 또한 청소년들의 비만도 측정에서 우유를 많이 섭취한 군과 거의 섭취하지 않은 군의 BMI 지수(비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중 지수로 25kg/m² 이상일 때 비만으로 판명)를 조사한 결과 남자는 21.9/21.0, 여자는 21.4/21.5로 우유 섭취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비만에 해당되지 않는 정상 수준(20~24)을 보였다.(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