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 농촌진흥청 제공
약용작물인 잇꽃(홍화)씨 추출물이 항암제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항암 치료제인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실험 쥐에 잇꽃씨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잇꽃씨가 항암 치료 중 발생하는 부작용을 완화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시스플라틴은 폐암, 위암, 식도암 등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암 환자가 한 번만 이 약물을 투여해도 신장 기능이 최대 35%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급성 신장 손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농진청은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실험 쥐에 잇꽃씨 추출물 200mg을 투여한 결과 투여를 하지 않은 실험군에 비해 신장 기능 평가지표인 혈중 요소질소의 농도가 39.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사람이 단백질을 섭취하면 신장에서 마지막으로 요소로 배설되는데, 신장 기능이 나빠져 요소 배설이 잘되지 않게 되면 혈액 중에 남아있는 혈중 요소질소의 농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잇꽃시 추출물 투여 후 혈중 요소질소 농도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신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또 실험 결과 잇꽃씨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손상된 신장 혈관 조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한방의학서인 '본초강목'에도 등장하는 잇꽃씨는 뼈 건강은 물론, 지방 분해 촉진 효과 등이 있는 약용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신장독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연합)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로 잇꽃씨가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급·만성신부전증 등 연관 질환의 치료용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하고 잇꽃씨 추출물을 천연 항암보조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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