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젖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야, 염소가 슬기롭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겠지만, 그것이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었다고 한다.

태평한 얼굴을 하고, 높은 곳을 아주 좋아하며, 인간의 모유에 가까운 성분의 밀크를 낸다고 하는 염소이지만, 런던 대학 퀸·메리·칼리지와 스위스의 농업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의하면,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도 염소는 지능이 높고, 장기기억을 가진다고 한다.

실험은 12마리의 염소를 대상으로, 좋아하는 과일을 들어 있는 장치를 사용하여 진행되었다. 이 장치는, 원래는 영장류의 인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상자에 든 과일을 먹기 위해서, 염소는 먼저 이빨(歯)을 사용해서 로프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레버를 작동시키고, 계속해서 코로 그 레버를 밀어 올려야 한다.

최초의 실험에서는, 연구자의 지도 아래, 12마리 가운데 9마리가, 4회 정도의 시행착오 끝에 과일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실패한 3마리 가운데, 2마리는 번거롭다는 듯이 실력 행사로 나와, 자신의 뿔로 장치를 억지로 열었다. 남은 1마리는 22회나 도전했지만, 열지 못하였고, 또 숙달할 조짐도 없었다고 한다.

2마리의 염소가 장치의 구조를 이해하고, 포상을 자신의 것으로 하는 모습

연구자들은 더욱 10개월 후, 성공한 9마리에 같은 장치를 사용한 실험을 했다. 그러자, 9마리 모두가 레버의 해제 방법을 기억하고 있어, 모두 2분 이내에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첫 회에 걸린 시간보다도 단축되었다고 하는 것은, 염소에게는 학습 능력으로 뛰어난 장기기억이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자는 결론지었다.

염소는 복잡한 사회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염소의 지능은 과연 개 수준인가? 돌고래 수준인가? 더욱더 연구를 한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말하면, 염소는 인간에게 있어서 좋은 친구이며 어머니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모유가 나오지 않는 어머니에 있어서는 정말로 유모가 되기 때문이다.

똑똑한 염소, 차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