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산양연구회

Home > 현장 속으로 > 울산·염소연구회

제목 [기본] 최고급 캐시미어, 아기 염소 빗질해 나오는 속털로 만들어 등록일 2017.11.18 08:25
글쓴이 앞선넷 조회 311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디안젤란토니오


세상에 물건이 넘쳐나지만 ‘잘 만든 물건’은 빛을 발해 인정을 받는다. 스카프 한 장에 싸게는 60만원에서 700만원이 넘기도 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도 그렇다. 스타 디자이너 없이도 럭셔리 업계에서 명성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회장님 패션’으로 불리며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파비오 디안젤란토니오(48) 로로피아나 최고경영자(CEO)에게 비결을 직접 물었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최상품 추구 .. 고품질엔 중독성, 소비자가 알아봐
천연 섬유가 좋아도 얻는 과정에 .. 생태계 파괴하면 무슨 소용인가
한 장에 700만원 ‘비쿠냐 스카프’ .. 동물 안 죽이고 채취한 털만 사용


질의 : 유독 품질을 강조한다. 그런데 럭셔리 브랜드라면 좋은 품질을 내놓는 게 당연하지 않나.
응답 :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냥 ‘좋은 품질’이 아니다. 탁월하게 좋은 품질, 즉 이 세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최상의 품질을 말하는 거다. 탁월한 품질의 천연 섬유를 찾아내 원단과 옷을 만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다.

 

질의 : 좋은 원단으로 옷을 만든다고 소비자가 선택하지는 않을 텐데.
응답 : 물론 선택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소비자가 먼저 품질을 알아본다. 특히 고가 브랜드를 소비하는 감성적인 코스모폴리탄(여행이나 사업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원단의 품질뿐 아니라 원재료를 윤리적으로 구하고 가공했는지, 또 어떤 스토리와 철학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지까지도 고려한다.

 

빗질한 후 남아 있는 새끼 염소의 속털로만 만든 베이비 캐시미어 코트.

빗질한 후 남아 있는 새끼 염소의 속털로만 만든 베이비 캐시미어 코트.


질의 : 제작 공정이 얼마나 특별한가.
응답 : 원단의 재료가 되는 천연 섬유를 구매하는 것부터 원단과 옷을 만드는 것까지 모든 공정을 우리가 직접 관리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천연 섬유 소싱이다.
캐시미어·양모 등 원사를 얻기 위해 뉴질랜드·호주·몽골·페루 등 세계 각지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원사를 생산하는 농장을 찾아다닌다. 한국에 오기 직전에도 뉴질랜드와 호주 농장에 다녀왔다. ‘왕의 선물(Gift of Kings)’이라 불리는 지름이 12.5마이크론(※1마이크론은 1㎜를 1000분의 1로 나눈 길이로 12마이크론은 머리카락의 7분의 1 굵기 수준)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는 굵기의 메리노울 섬유를 생산하는 농장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더 중요한 건 재료를 얻는 과정을 모두 윤리적인 방법으로 한다는 점이다. 천연 섬유를 사용하지만 이를 얻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질의 : 윤리적 공정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응답 : 대표적인 게 비쿠냐다. 페루에 많이 서식하는 낙타과의 동물로, 비쿠냐 털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볍고 따뜻한 천연 섬유다.
하지만 산악지대에 사는 데다 성격이 예민해 과거엔 죽이지 않고는 도저히 털을 얻을 수 없어 결국 멸종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로로피아나는 1997년부터 페루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어 비쿠냐를 죽이지 않고 털을 깎아 제공하는 원주민에게만 원사를 구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좋은 가격 조건을 내거니 원주민들이 비쿠냐를 죽이는 대신 긴 끈을 이용해 비쿠냐를 한곳에 몰아넣는 ‘차크’라는 의식을 통해 털을 깎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페루의 비쿠냐 개체 수는 점점 늘어났고 로로피아나는 비쿠냐 섬유를 판매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브랜드가 됐다.
캐시미어 역시 인도적인 방법으로 채취한다. 일반 캐시미어보다 더 고급 원단인 베이비 캐시미어는 3~12개월 된 새끼 염소를 빗질한 후 빗에 붙어 있는 속털만 골라 사용한다. 이때도 염소가 공포심을 느끼지 않도록 주인이 직접 빗질을 한다.

 

비쿠냐를 죽이지 않고 페루 전통 방식으로 채취해 만든 스카프.

비쿠냐를 죽이지 않고 페루 전통 방식으로 채취해 만든 스카프.


질의 : 스카프 한 장이 700만원에 달한다.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해도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응답 : 그게 바로 비쿠냐 섬유로 만든 스카프다. 이 제품의 가치는 직접 만져봐야 안다.(※그는 비쿠냐 스카프 한 장을 들어 공처럼 뭉치더니 기자에게 건넸다. 성인 목에 두 번은 휘어 감을 만큼 긴 길이의 두툼한 겨울용 스카프가 두 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게 뭉쳐졌다. 깃털처럼 가볍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정말 가볍고 포근하지 않은가. 이 스카프를 한번 둘러보면 다른 제품을 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품질의 제품에는 중독성이 있다.

 

질의 : 세계적으로 저가형 캐시미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비싼 캐시미어나 비쿠냐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응답 : 유니클로·제이크루 같은 브랜드들이 저가 캐시미어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우리에겐 그들에게 없는 품질과 철학이 있다. 예컨대 50유로(6만5000원)짜리 캐시미어 스웨터가 있다고 치자. 아무리 품질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대량으로 만들다 보면 품질은 물론 제작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반면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공정엔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를 가치 있게 여기고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고객이 된다.(joongang)


회원가입    아이디/비번찾기

 아이디저장     비밀번호저장

  • 앞선 넷
  • 인사말 활동방향 앞선넷 소개
  • 알림방
  • 알림방
  • 앞선 공지
  • 앞선 정보
  • 앞선정보
  • 앞선 자료
  • 앞선 자료
  • 몸애마음애
  • 먹거리이야기
  • 건강생활
  • 현장 속으로
  • 명품청우리한영농조합법인
  • 재래산양연구회
  • 앞선신우
  • 나의 경영
  • 앞선 양식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