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산양연구회

Home > 현장 속으로 > 울산·염소연구회

제목 [기본] 천년의 섬 비양도, 먹성좋은 흑염소떼에 '골병' 등록일 2017.11.18 08:19
글쓴이 앞선넷 조회 251

60~70년대 소득사업 보급…100~200마리 방목
비양도 식생 훼손 우려, 제주시 수매도태 추진


15일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하나인 섬속의 섬 비양도. 높이 114m의 비양봉을 오르는 등산로 곳곳에 검은 구슬 모양의 물체가 눈에 띄였다. 이 물체의 정체는 흑염소의 배설물이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어미 흑염소가 새끼들을 달고 우거진 수풀을 거닐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약 3km로 떨어져 배를 타고 약 10분 거리에 있는 비양도는 생성된지 천년이 지났다고 해 '천년의 섬'이라 불린다.

고려시대인 1002년(목종5년)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비양도는 면적 0.59㎢, 해안선 길이는 3.5㎞의 작은 섬이다.

실거주민은 50여가구에 70~80명 정도로 알려졌다. 고현정과 조인성, 지진희 등이 출연해 인기를 끈 SBS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한해 8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분화구 주변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군락이 형성돼 1995년 8월26일 제주기념물 제48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이 비양도가 수십년간 염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민 등의 말을 종합하면 비양도에 염소가 살기 시작한 것은 1960, 70년대 행정기관에서 농어촌소득사업으로 한 가구당 흑염소 1~2마리를 보급하면서부터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염소 사육을 포기했고 농가 1곳만 유일하게 흑염소 2마리를 키워 번식하는데 성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흑염소는 약용 목적으로 본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양도에 서식하는 흑염소는 100~200마리 정도로 추정될 뿐 정확한 개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먹성과 번식력이 좋은 흑염소들이 사실상 비양봉 야생에서 방목돼 주변 식생을 위협하고 있다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십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염소떼가 주로 모이는 비양봉 정상 등대 주변 화산송이층은 염소들이 몸을 비비거나 발을 구르면서 훼손이 확대되고 있다.

등산로에는 염소똥은 물론이고 염소 사체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기자가 114m 높이의 비양봉 정상에 올라가보니 흑염소 20여 마리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비탈에 한가로이 앉아있었다. 염소 무리가 움직일 때 마다 흙먼지가 뿌옇게 일었다.

염소 무리 주위에는 염소를 막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울타리가 힘없이 쓰러져있었다.

비양봉 정상 인근에는 '토사 침식 방지를 위해 피해 구역 일대에 보호책을 설치해 동물과 사람 등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알림판이 세워져있다.

섬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75)는 "한번은 비양봉에 벚꽃나무 묘목을 심은 적이 있는데 염소가 먹어치워버린 적도 있다"며 "빨리 염소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노세호씨(65·서울)는 "비양도의 자연 풍경을 보러왔는데 염소 무리를 보고 놀랐다"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있는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양봉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행정기관이 염소 사육을 제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제주시는 2018년 예산에 흑염소 수매도태 비용으로 1억원을 책정해 염소를 소유한 농가와 협상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염소수를 200마리로 예상하고 임신한 암컷은 70만~80만원, 임신하지 않은 암컷 35만~50만원, 수컷은 kg당 1만~1만5000원으로 계산했다.

농가측은 흑염소 사육은 생계와 관련됐다며 염소 울타리를 더 견고히 해서 계속 사육을 할지, 적정한 보상을 받고 염소를 팔아야할지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는 염소 주인과 합의가 되면 내년 3~6월 염소를 포획할 계획이다.(news1)

회원가입    아이디/비번찾기

 아이디저장     비밀번호저장

  • 앞선 넷
  • 인사말 활동방향 앞선넷 소개
  • 알림방
  • 알림방
  • 앞선 공지
  • 앞선 정보
  • 앞선정보
  • 앞선 자료
  • 앞선 자료
  • 몸애마음애
  • 먹거리이야기
  • 건강생활
  • 현장 속으로
  • 명품청우리한영농조합법인
  • 재래산양연구회
  • 앞선신우
  • 나의 경영
  • 앞선 양식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