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상승 등으로 삼겹살 가격 인상됐지만 돼지고기 도매가격 부진

지난해 생산성 하위 농가 1억4,400만원 적자... 올 1월만 약 2,800만원 적자

한돈농가 돈가 폭락에 적자폭 상승... 경영 및 수급 안정 위한 정부 대책 절실

설 명절을 앞두고 예민해진 외식물가를 저격하는 주요 언론 보도 속에서 국민 대표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이 도마에 올랐다. 삼겹살 1인분에 2만원까지 인상되는 식당이 등장하면서 고물가 우려 대상이 됐다.

그러나 실제 한돈농가들은 지난해 급상승한 사룟값, 인건비, 전기료 등 기타 부대비용 상승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은 농가는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에는 4천원대 초반까지 돈가가 폭락하면서 적자폭 마저 늘어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삼겹살 1인분 2만원 인상 식당 속속 등장

재료비 등 인상 불가피, 손님 줄까 '우려'

최근 수도권 곳곳의 돼지고기 구이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에 2만원을 넘는 가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삼겹살 1인분씩 주문하고, 후식까지 주문하면 10만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이달 삼겹살 가격을 올린 한 식당은 인상 배경으로 "해가 바뀌면서 채소값, 인건비,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재료비 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삼겹살 가격을 인상했다"며 "가격 인상 탓에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가 바뀌면서 삼겹살 가격은 올랐지만 실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부진하다. 2024년 1월 돼지도매 가격은 4,386원/kg(등외·제주 제외)으로 형성되며 전년 평균(5,134원/kg) 대비 14.6%, 전년 1월(4,756원/kg) 동기 대비 7.8% 하락했다.

실제 한돈농가 경영은? 돈가 폭락에 적자폭↑

한돈농가 경영·수급 안정 위한 정부 대책 절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달 25일 ‘2024 한돈산업 위기대응 기자간담회’에서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사룟값 폭등, 이자 부담 가중 등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생산성 하위 30% 구간 한돈농가의 생산비는 평균 5,709원/kg, 농가당 1억4,4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1월 돼지가격이 4천원대 초반으로 폭락하면서 한 달 만에 약 2,800만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 현금 유동성마저 크게 악화돼 줄도산마저 우려했다.

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돈가 하락, 사룟값 폭등, 생산비 급증, 소비침체 등으로 가장 큰 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한돈농가의 경영 및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농가부담 낮추고 물가 안정 위한 대책은?

정부 지원책 및 한돈 소비 촉진 활성화 등

한돈협회는 농가 경영 여건 개선과 고물가 안정을 위한 세부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양돈용 특별사료구매자금 신설 △특별사료구매자금 상환 기간 연장 등 대안과 △축사 시설현대화기금 지원 △전기요금 부담 완화 대책 마련 △백신 피내접종 허용 등 백신피해 완화 대책 마련 △가축분뇨 처리비 부담 완화 △민관공동 돼지 수매 추진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밖에도 대대적인 한돈 판매 촉진 및 수요 활성화를 위한 자체적인 대책 방안도 전개한다. 주요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에서 최대 50%까지 전국 동시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단체급식 등 한돈 사용 확대 지원으로 돈가안정에 기여하고, 삼겹살 데이, 한돈데이 스포츠행사 등을 연계한 소비 촉진 캠페인으로 한돈 소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하 ⇒ 원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