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선물로 옷이나 신발, 장난감 등을 많이 주고받았다. 요즘은 물건을 직접 고르는 대신 받는 사람이 필요한 물건을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현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현금 봉투나 상자 등 '돈 선물'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끈다. '용돈봉투'가 대표적이다. 금색 종이, 비단 등으로 만들고 조각보와 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봉투다. 꽃집 등에서는 최근 '플라워 용돈박스'를 내놨다. 상자를 열면 한쪽 칸에는 꽃이, 다른 쪽 칸에는 돈이 가지런히 담겨 있다. 한 꽃집 주인은 "용돈박스가 요즘 매출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주 용돈봉투 판매는 전주 대비 62%, 용돈박스는 100% 늘었다. 현금을 그냥 주는 것이 성의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이들이 색다른 '현금 선물법'을 만들어 공유한다. '돈 케이크'는 케이크 모양 원통 테두리에 둥글게 말아놓은 지폐를 수십 개 붙여 케이크처럼 만든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떡 케이크에 예쁘게 접은 돈을 장식으로 붙이기도 한다. '돈 휴지'는 종이 상자에 담긴 티슈를 빼고 돈으로 채워, 돈을 티슈처럼 뽑아 쓰게 만든 것이다. 티슈 중간에 돈을 숨겨 '깜짝 선물'로 만든다.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돈 케이크나 돈 휴지를 만드는 법을 활발하게 주고받는다. 업체들은 이를 주문받아
만들거나,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담아 판매한다. 책이나 계란판, 담뱃갑 등에도 현금을 담아 선물한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소비자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부모님이나 배우자 부모님인 경우 응답자의 56%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을 줄 계획'이라고 답했다.(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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