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농협 기타오사카, 자연재해 발생 대비해 음료 캔에 밥 담은 상품 개발 입 대고 마실 수 있을 만큼 물기 많고 팥죽과 식감 비슷 올 8월 판매 시작 큰 호응 오사카지역 ‘히노히카리’ 쌀에 팥·율무 등 더해 품질 높여 코코아·매실 등 다양한 맛 지진·태풍 등의 자연재해를 잇달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비상용 ‘마시는 밥’이 등장했다. 캔 음료 형태로 5년 이상 보관이 가능해 재해에 대비한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 소속 농협인 JA기타오사카가 음료 캔에 밥을 담은 상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하나의 무게가 약 245g인 이 캔에는 입만 대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기가 많은 밥이 들어 있다. 무른 알갱이가 남아 있는 ‘팥죽’과 비슷한 식감이라는 게 JA기타오사카 측의 설명이다. 이 농협이 ‘마시는 밥’을 개발한 건 최근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해 전기·가스·수도가 끊기는 일이 잦아서다. JA기타오사카 관계자는 “물과 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는 데다 한캔을 마시면 150㎍의 열량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 알맞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효고현 고베시, 사이타마현 미사토시 등과 JA소속 농협 일부에는 이미 공급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하나에 250엔(약 2500원)으로 사전 주문을 받아 생산·판매한다고 농협 측은 설명했다. 마시는 밥은 비상식량으로 개발됐지만 품질과 맛에도 신경을 쓴 점이 돋보인다. 우선 제품에 들어가는 쌀은 오사카지역에서 생산된 <히노히카리> 품종만을 사용했다. 오사카 주변에서 생산된 팥·율무 등의 곡물도 더했다. 또 어린이가 선호하는 코코아맛, 노인에게 적합한 매실맛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해 여러 고객층의 입맛을 고려했다. 외국시장에 수출하고자 계피맛도 개발했다. JA기타오사카 관계자는 “농협이 오사카 도심에 있기 때문에 농산물 재배보다는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면서 “이 제품은 지역산 쌀만을 쓰고 있어 판매가 많이 될수록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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