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모종서 가스 나와 레이저로 파장 비교해 감지 아주심기 전 감별할 수 있어 모종 손상없고 정확도 높아 토양오염 등 피해확산 방지 레이저로 딸기의 탄저병을 진단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시즈오카현과 이화학연구소는 딸기 재배 때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탄저병을 레이저로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JA이즈노쿠니시농협 딸기육묘장에서 이를 공개했다고 <일본농업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기술의 핵심은 모종 주변의 기체를 채취한 뒤 레이저를 쏴 탄저병으로부터 발생하는 가스 성분의 파장을 비교, 병에 걸린 모종을 판별하는 것이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이 기술은 모종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은 채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본밭에 정식(아주심기)하기 전 탄저병에 감염된 모종을 발견해 조기에 대처함으로써 피해확산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토양이 병원균으로 오염되는 문제를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레이저를 활용해 가스로 식물의 병을 판별하는 기술 개발은 일본이 최초”라며 “특히 이 기술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파괴 휴대형 진단장비 개발에도 큰 진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딸기 탄저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데다 정식 후에는 이를 뽑아낸 뒤 메워심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일손도 많이 든다. 이로 인해 농가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병균으로 토양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따라서 모종단계에서 탄저병 감염모종을 조기 발견해 본밭으로 병이 옮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 농가들은 이 문제에 대처하고자 오랜 경험에 기초해 모종의 외관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거나 전문 검사기관에 가져가 진단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험에 의해 판단할 때는 착오가 있을 수 있고, 전문 검사기관에 맡길 때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었다. 연구소의 후쿠야마 타로 특별연구위원은 “이 기술은 기존의 판별법보다 정확할 뿐 아니라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며 “앞으로는 탄저병에 반응하는 레이저의 감도를 더욱 높이고 진단기의 크기도 작게 해 기술의 실용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n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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