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때 우산이 없어 속수무책인 이들에게 일본의 최신형 자판기가 우산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우산은 판매용은 아니다. 22일(현지 시각) 오사카에 소재한 음료 업체 다이도 드링코는 자사의 자판기를 통해 무료 우산 렌탈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판기에서 우산을 빌려가는 이들은 후에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도 드링코는 우산을 빌려갈 때 사용자가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는 조건을 달지 않았다. 이 렌탈 서비스는 시간 제한도 없다. 이 관계자는 “사용자가 반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사용자가 누구라도 빌린 것을 되돌려주는 상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도 드링코는 회사의 로고가 새겨질 이 우산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제품보다는 품질이 좋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사카에 설치된 자판기 60대에 각각 7개의 우산을 갖춰 이 서비스의 시험 운영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회사가 3개월 간 시험 운영 기간을 거친 뒤에 서비스의 확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자동판매기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자판기 대수는 500만 대가 넘었고, 그 중 260만 대가 음료 자판기였다. 다이도는 약 28만 대의 자판기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험 서비스의 결과는 지켜봐야 겠지만, 다이도가 우산을 반납 받을 공산이 커보인다. 일본에서는 현금을 포함한 많은 분실물이 주인을 찾기 때문이다. 도쿄시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서에 전달된 분실 현금 약 33억 엔(한화 약 307억 원) 가운데 25억 엔(한화 약 233억 원)이 안전하게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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