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드라이어, 자동 화장실, 카메라 등 눈길

반려동물용 놀이기구. 클레버펫 제공

국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는 1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의 21.8%인 460만 가구에 달한다. 반려동물(펫)을 가족(패밀리)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일컬어 ‘펫팸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월 20만~50만 원을 쓰는 사람이 20%를 넘고, 월 1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8.5%나 된다.

덕분에 반려동물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농협경제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2년 9천억 원에서 2016년 2조3천억 원으로 급격히 커졌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반려동물 맞춤형 가전제품도 줄줄이 등장해 펫팸족의 지갑을 열고 있다.

반려동물의 털을 걸러주고 냄새도 제거하는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 위닉스 제공

개나 고양이를 기를 때 골칫거리는 털 날림과 특유의 퀴퀴한 냄새다. ‘위닉스 펫’은 털을 걸러주고 냄새도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다. 유해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잡아주는 플라즈마 웨이브(산소이온 발생장치)를 탑재해 사람에게도 이롭다.

‘컬비’ 복합 청소기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닥 청소뿐만 아니라 타일 세척, 마루 코팅도 가능한데 특히 침구류에 붙은 털과 진드기 제거에 탁월하다. 반려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바로 흡입할 수도 있다.

변을 치우는 것도 일인데, 배변훈련이 안 된 새끼라면 손이 더 간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최근 배변훈련기를 출시했다. 반려동물이 패드에 볼일을 보면 간식이 나온다. 보상을 통해 저절로 배변훈련이 되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패드가 자동 교체돼 더욱 편리하다.

자동으로 변을 치우고 모래도 갈아주는 고양이 화장실. 리터로봇 제공

고양이 화장실 ‘리터로봇’도 요즘 뜨는 제품이다. 모래가 깔린 내부에서 고양이가 배변을 하고 나오면 자동으로 변을 치우고 모래를 갈아준다. 변이 모인 비닐봉지만 치우면 돼 위생적이다.

목욕을 시킨 후 털을 말릴 때면 드라이어의 시끄러운 소리와 뜨거운 바람에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반려동물 드라이어 ‘에띠라’는 소음이 70dB을 넘지 않고, 온도가 40~45℃로 낮아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거치형이어서 양손을 이용해 털을 말리기도 편하다.

1인 가구는 제때 반려동물의 끼니를 챙겨주기가 쉽지 않다. LG유플러스 ‘펫스테이션’은 시간에 맞춰 사료를 배출하는 자동급식기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원격 급식도 할 수 있고, 카메라를 통해 사료 먹는 모습을 관찰하는 기능도 있다.

SK텔레콤 ‘펫핏’은 운동량과 소모열량을 측정하는 목줄형 건강관리 제품이다. 사료와 운동의 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책 중 목줄을 놓쳤더라도 위치 파악 기능을 이용하면 금세 찾을 수 있다.

KT는 홀로 남은 반려동물에게 TV를 통해 주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목소리도 들려주는 서비스 ‘왈하우스’를 선보였다. 원격으로 켤 수 있고 반려동물용 영상과 음악 5천 편도 제공된다.

반려동물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 ‘OM-D E-M 10 MarkⅢ’. 올림푸스 제공

반려동물이 직접 찍는 카메라 ‘하트그래피’. 니콘 제공

반려동물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도 나왔다. 올림푸스 ‘OM-D E-M 10 마크쓰리(MarkⅢ)’는 초고속 자동초점, 움직이는 피사체 추적 기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니콘은 반려동물이 직접 찍는 카메라 ‘하트그래피’를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가슴에 달아주는 형태인데, 심장 박동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는 구조다. 반려동물이 두근대던 순간을 반려동물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