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고도 농산물의 ‘맛’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의 국책연구기관인 농림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농연기구)는 ‘광센서’를 이용해 농산물을 자르거나 먹지 않고도 맛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농산물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식미’ ‘식감’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광센서에 학습시키는 방식을 이용한다. 훈련된 관능평가 패널리스트가 채점한 식미·식감 등의 맛 지표를 AI 학습을 통해 광센서에 입력하고, 광센서가 과실에 빛을 쏘아 사전에 입력돼 있는 맛 지표에 따라 맛을 추정하는 원리다. 농연기구가 최근 공개한 시험제작기기는 광센서 위에 과실을 올려두기만 하면 ‘단맛’ ‘감칠맛’ ‘과즙 정도’ ‘단단함’ 등 맛과 관련된 지표들을 당도 등과 함께 표시해준다. 소비자에게 ‘맛’은 농산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품질 평가 지표 가운데 하나지만, 지금까지는 사람이 먹어서 맛을 평가하는 관능평가 이외의 측정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능평가는 한번에 대량의 시료를 평가할 수 없는 데다 평가자에 따라 결과에 편차가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농연기구 측은 “농산물의 맛을 간편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농산물 맛이나 성분 함량을 가시화하는 기기 개발로 소비자의 세세한 요구에 맞춘 농산물 유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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