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기되는 우유에서 말라리아모기 퇴치에 유효한 화장품 탄생

○ 우간다의 스타트업이 개발.

○ 푸드 로스 감축과 소규모 낙농가의 지원에도 연결

공동 창업자인 Jovia Kisaakier씨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스파클 아그로 브랜드(Sparkle Agro Brand)라는 100% 유기농 스킨케어 로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폐기 예정인 우유를 매입함으로써 식품 손실을 줄이고 소규모 낙농가를 지원하며 우간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말라리아 박멸을 위한 개발과 제품 보급에 주력한다.

공동 창업자인 Jovia Kisaakier는 SME African Business Award를 수상했다.

말라리아는 기생충인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이 걸리는 세계 3대 감염증 중 하나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1년에는 61.7만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었는데, 그 대부분은 5세 이하의 영유아다.

스파클 아그로 브랜드(Sparkle Agro Brand)의 창업자 중 한 명인 Jovia Kisaakier는 어린 시절에 한 살배기 남동생을 말라리아로 잃었다.

"우리 집은 농가로 가축에 의지해서 살아왔다. 가축용으로 빗물을 모으기 위해 파놓은 홈이 모기의 온상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우리 가족은 만성적으로 말라리아의 악몽에 직면했고, 나도 여러 번 병에 걸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왔다."(Kisaakier씨)

그녀는 수도 캄팔라의 마켈렐레 대학에 재학 중인 2019년 말라리아 연구자와 농학·식품 화학자와 함께 스파클 아그로 브랜드사를 공동 창업했고, 유기농 모기 기피제 성분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100% 유기농 스킨케어 로션 '스파클'을 개발했다. 그 주원료는 버려지는 우유다.

■ 낙농가 지원에도 공헌

스킨케어 로션 '스파클'(100㎖). 가격은 7000우간다 실링(약 2400원)

영양가 높은 우유의 폐기는 우간다의 사회적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며, 우간다의 국가낙농개발기구(DDA)에 따르면 연간 28억ℓ의 우유가 생산된다.

그러나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충분한 전력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냉장 보존이 되지 않아 평균 6분의 1이 소비되지 않은 채 부패한다고 한다.

이 회사는 150개의 소규모 농가·낙농가와 연계해 폐기 예정인 우유를 사들여 로션의 주원료로 사용했는데, 1ℓ리터의 우유에서 50㎖들이 로션(3000우간다 실링=약 1030원)을 4개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소규모 농가들은 버려야 하는 우유에서 수입을 얻어 손실을 메울 수 있다. Kisaakier씨는 "지금까지 약 50만ℓ의 부패한 우유를 재활용해 50가구 이상의 농가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천연 식물 추출물을 배합한 스파클은 최장 12시간 모기 퇴치 효과가 있고 피부 치유 효과도 있어 2020년 출시 이후 우간다와 다른 말라리아 유행국에 누계 3만5,000개를 판매했다.

난민 구호단체들은 로션을 구입해서 난민 캠프의 말라리아 감염을 크게 막았고, 학교에도 수천 개를 기부해 아이들의 말라리아 감염을 줄였다.

Kisaakier씨는 오르타나의 취재에 대해 "내 목표는 말라리아 예방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지구 환경을 위해 폐기 식품 등을 재활용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시장도 시야에 두고 있으며 우선, 케냐 등 동아프리카에서의 생산·판매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폐기 식품을 활용한 비료, 동물 사료,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와 마케팅에는 자금이 필요하며, 우리를 지원해주는 일본의 투자자나 농업 관련 등의 기업과 연결되면 좋겠다".(Kisaakier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