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을 억제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이 지나치면 골다공증과 심각한 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자위(朱家瑜‧Chia-Yu Chu) 국립대만대학교 의대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대만 국민건강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82만3405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에 최근 게재됐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새로운 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장으로부터 칼슘의 흡수를 억제해 뼈의 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관련 골절(MOF)’을 일으킨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1일 5㎎ 이상의 대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중대한 골밀도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후 3~6개월 사이에 골절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 앞선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피부염과 건선 등에 흔히 사용되는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가 골다공증과 MOF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대만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 12만9682명과 MOF 환자 3만4999명을 선별했다. 이후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 누적사용량에 따라 이들을 상‧중‧하 그룹으로 분류한 후 성별과 나이가 유사한 대조군 51만8728명과 13만9996명과 각각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상‧중‧하 그룹 모두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과 비교했을 때 5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위험이 1.22배, 1.26배, 1.34배 더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냈다. 또 MOF를 경험할 위험도 1.12배, 1.19배, 1.29배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더 도드라졌다. 주자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염증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이 골밀도에 영향을 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임상의들도 이러한 잠재적인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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