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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미 씨 별세가 던진 경고…대상포진은 ‘피부 통증’에서 끝나지 않는다 – 웨일스 ‘생년월일 컷오프’ 자연실험…7년 추적서 치매 신규진단 3.5%P 감소 – 인과에 가까운 근거지만, 백신ㆍ진단체계 차이는 고려해야 원로 배우 김지미 씨가 85세로 별세한 뒤, 고령층에서 대상포진(herpes zoster) 합병증 위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보도는 김 씨가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뒤 건강이 악화했다고 전하며,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전신 건강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키웠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해외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장 강한 수준의 인과 근거에 가까운 연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 보건정책ㆍ경제학 연구그룹 마르쿠스 아이팅(Markus Eyting) 연구원과 독일ㆍ오스트리아 공동 연구진은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A natural experiment on the effect of herpes zoster vaccination on dementia,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 자연실험)을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키’는 영국 웨일스(Wales)에서 2013년 시행된 접종정책이다. 1933년 9월 2일 이전 출생자는 대상포진 백신 평생 접종 대상이 아니고, 1933년 9월 2일 이후 출생자는 최소 1년간 백신 접종 자격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생년월일 경계선 전후의 사람은 본질에서 매우 비슷하되, 백신을 맞을 ‘기회’만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이용해 ‘회귀 불연속’(regression discontinuity) 자연실험을 설계했다. 실제로 접종률은 경계선에서 급변했다. 백신 접종 자격에서 1주 늦어 제외된 집단의 접종률은 0.01%였던 반면, 1주 ‘젊어’ 자격을 얻은 집단은 47.2%가 백신을 맞았다. 이어 연구팀이 7년간 추적한 결과 대상포진 생백신(라이브-어테뉴에이티드, Zostavax 계열) 접종을 한 그룹의 ‘치매 신규진단’ 확률이 3.5%포인트 낮았다. 여성에서 효과가 더 크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또 다른 자료로도 검증했다. 진단 편향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잉글랜드+웨일스 사망진단서에서 ‘치매가 주된 사인’인 사망을 결과로 삼아도 같은 방향의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기전(왜 치매가 줄었는지)을 단정하지 않았다. 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신경염증과 연관될 가능성, 혹은 백신의 ‘오프타깃’ 면역 효과 등이 가설로 거론된다. 여기서 백신의 ‘오프타깃’ 면역 효과란, 특정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접종한 백신이 목표 병원체 외에도 선천ㆍ후천 면역을 활성화해 전신 염증을 낮추거나 다른 질환 위험까지 줄이는 현상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할 수 있다”는 근거를 한 단계 끌어올렸지만, 국가ㆍ백신 종류ㆍ치매 진단체계가 다른 현실에서 적용은 신중해야 한다. 한편, 김지미 씨 별세가 환기한 것처럼, 대상포진 예방은 통증 관리에 그치지 않고 노년기 뇌 건강까지 아우르는 공중보건 의제로 확장될 가능성을 이 연구가 보여준다. 
이 하 ⇒ 원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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