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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학문적 금광, 지루함을 연구하는 사람들 등록일 2013.02.28 08:02
글쓴이 앞선넷 조회 671

캐나다 요크대학에 위치한 존 이스트우드 박사의 실험실에서는 지루함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개인이 지루함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지루함을 초래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완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실험이다.

지루함은 과식과 우울증, 약물남용과 도박, 사망과 관련돼 있으며, 건강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2010년 수행된 연구에서는 지루함을 잘 느끼는 개인이 그렇지 않은 개인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지루함이나 무기력과 지루함에 대한 문화간 비교 등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발표되고 관련 심포지엄이 출범함에 따라, 지루함에 대한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

궬프대학의 마크 펜스케 박사는 “학문적인 관점에서 지루함은 금광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루함을 정의하고 측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무미건조한 환경에 노출시킨다.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중간중간에 기나긴 지연을 겪으면서 참가자들이 극도의 지루함을 경험하게 된다고 이스트우드 박사는 전했다.

지루함을 촉발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수단도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기나긴 참고도서 목록에서 특정 알파벳이 쓰인 횟수 세기, 특정 업무가 시작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 제1외국어로써의 영어학습에 대한 25분 길이의 동영상 등 지루한 동영상 시청하기 등을 경험한다. 리머릭대학의 위난드 틸버그 박사는 양어장 설치에 대한 재미없는 교육동영상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여러 국가 중에서도 특히 캐나다에서 지루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워털루대학의 제임스 댄커트 박사는 최근 슬픔과 지루함의 심리적 영향을 비교하는 연구를 마무리졌다.

1979년에 만들어진 영화 ‘챔프’를 보여주며 슬픈 감정을 쉽게 유도할 수 있었지만, 지루함을 자아내는 동영상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고 댄커트 박사는 전한다. 처음에는 남자가 잔디를 깎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줬지만 참가자들이 오히려 재밌어 했다고 한다. 결국 동료직원의 가족이 빨래를 빨랫대에 거는 4분 길이 동영상을 선택했다.

이스트우드 박사 외 연구진은 지루함을 측정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시간이 더 빨리 갔으면 좋겠다’와 ‘모든 게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것처럼 느껴진다’ 등의 문장에 예나 아니오로 답하도록 했다.

지루함이 두뇌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관심을 주관하는 신경망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루함이 촉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트우드 박사 외 연구진은 지루함을 과학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친 논문을 분석중이다. 연구진은 ‘집중과 관련된 두뇌문제 때문에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고 싶음에도 할 수 없는 불쾌한 상태’가 지루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지루함의 원인을 자신이 아니라 외부로 귀속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원주민 왈피리족을 상대로 3년간 지루함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무샤바시 박사는 문화에 따라 사람들이 지루함을 다르게 경험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대다수와는 달리 왈피리족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루함도 개인이 아니라 집단 단위로 경험한다. “‘나 심심해’가 아니라 ‘~가 지루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무샤바시 박사는 전했다.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확산으로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방식도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기기는 손쉽게 오락거리를 제공하지만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면 지루함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앵그리버드’ 등 수동적인 오락거리에 의존하다 보면, 지루함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타인이나 주변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안 하게 된다고 이스트우드 박사는 지적했다.

지루한 활동에 유의미한 목적을 부여하거나 산책이나 낙서 등 신체활동을 하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전한다.

물론 지루함을 연구하는 과학자도 지루함의 희생자가 될 때가 있다.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나더라도 데이터입력과 같은 반복적인 업무에 흥미를 느끼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샤바시 박사는 지루함을 연구하면서 일상생활의 지루한 상황이 좀더 재밌어졌다고 말한다.

은행이나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면 이를 연구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지루해 하는지를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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