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세포가 뇌 내부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기관으로 이동해 활동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한다는 구조에 대해 시가(滋賀)의과대 고지마 히데토(小島秀人) 준교수 연구팀이 규명했다. 연구 성과는 26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 전자판에 발표했다. 고지마 준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방 및 위에 존재하는 세포에 의한 식욕 조절 방법은 알려져 있었지만, 혈액 세포 활동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 거식증 및 과식증 등 섭식장애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험용 쥐를 이용, 혈액 세포가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에 잠입해 섭식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성장인자(Brain Derived Neurotropic Factor, BDNF)’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액 세포에서 BDNF가 생성되지 못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화시킨 실험용 쥐는 섭식량이 증가하면서 비만이 됐지만, BDNF가 생성되도록 회복시키면 섭식량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지마 준교수는 “BDNF 유전자는 실조증 및 알츠하이머병 등과의 관련성도 보고 되고 있으므로, 혈액 세포의 활동을 해석함으로써 이러한 질환의 새로운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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