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먼 친척관계인 검은머리카푸친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간의 관계를 관찰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제3자를 싫어하고 회피하는 등 감정적인 평가를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교토대(京都大) 후지타 가즈오(藤田和生) 교수 연구팀이 밝혀내 5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타자(他者)를 감정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인간 이외의 생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숭이는 인간으로 이어지는 계통에서 3,500만년 이상 전에 분기된 광비원류(신세계원숭이)이다. 인간 특유의 능력으로 알려져 있던 이 능력을 보다 초기의 영장류도 갖고 있었던 것을 나타내는 연구성과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해관계가 없는 타자의 행동을 볼 경우에도 호감 혹은 분노를 품게 되는 인간과 같은 복잡한 감정을 동물도 가지는지 연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타자가 자신의 먹이를 가져가는 것을 허락할 정도로 성격이 관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검은머리카푸친을 통해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실험에서 연구팀은 뚜껑이 있는 용기에서 장난감을 꺼내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그를 도와주는 연기와 도움 주기를 거부하는 연기를 각각 검은머리카푸친에게 보여줬다. 해당 연기를 보여준 뒤 다른 사람을 도와준 사람과 도와주기를 거부한 사람이 각각 손에 먹이를 얹어 검은머리카푸친이 이를 받아먹는 횟수를 7마리 검은머리카푸친을 대상으로 합계 약 천 번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을 도와준 사람의 경우에는 약 50%의 확률로 먹이를 받아먹었으나 도움 주기를 거부한 사람의 경우 약 44%의 확률로 먹이를 받아먹었다. 연구팀은 원숭이가 타자를 보고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후지타 교수는 “향후에는 인간이 공정한 인물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처럼 긍정적인 감정을 품을 수 있는 지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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