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하면 폐암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체질의 사람이 흡연을 하면 폐암 리스크가 크게 상승한다는 사실을 일본 아이치현(愛知県) 암센터 연구소의 마쓰오 게타로(松尾恵太郎) 분자역학부장 등이 확인했다.
이는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 “폐암에 걸리기 싫으면 한시라도 빨리 금연하는 편이 좋다”라고 경종을 울리는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아이치현 암센터에서 진찰받은 폐암 환자 약 700명과 암이 아닌 1,4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유전자 DNA를 조사했다.
DNA 형태를 통해 알콜에서 대사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할 수 있고 술이 센 사람(일본인의 절반 미만),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력이 약하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약 45%), 분해력이 없고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5~10%)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3개 그룹 모두 지금까지 피운 담배양이 많을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은 흡연량에 따라 폐암 리스크가 급격히 올라갔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갑(20개비) 수에 흡연년수를 곱한 값이 45이상인 흡연자 중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이 23배나 높았다.
이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과 술이 센 사람이 대량 흡연시 폐암 발생이 5~7배 높아진다는 것에 비하면 비정상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수치다.
이 연구소의 다나카 히데오(田中英夫) 역학•예방 부장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 한다. 이 사실이 폐암 발생에 어떠한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