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찐 사람의 장내세균을 마우스의 장에 ‘이식’할 경우 지방이 쌓이기 쉽게 되며 마우스가 살이 쪘으나, 마른 사람의 경우는 마우스의 체형이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이 6일 자 미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장내세균이 체질을 좌우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성과로, 새로운 비만치료 연구에 길을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름기가 많은 먹이를 먹은 마우스는 마른 사람의 장내세균으로도 체질 개선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판명됐다. 연구팀은 “비만 방지에는 역시 건강한 식사를 빠뜨릴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살이 찐 사람과 마른 사람의 장내세균을 각각 모든 미생물을 제거한 마우스의 장에 이식했다. 살이 찐 사람의 장내세균은 마우스를 살이 찌게 하고 마른 사람의 장내세균은 마우스를 마른 체형의 상태로 유지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양쪽 마우스를 같은 상자에서 사육하자 대변을 통해 장내세균 교환이 발생해 살이 찐 마우스의 장내세균이 마른 체질로 변화하며 체형이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마른 체형의 장내세균에는 신진대사를 조정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섬유질이 적고 지방분이 많은 먹이를 주자 위의 살이 찐 마우스의 체질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