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물질 등의 약품에 내성이 강한 균이 세계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2050년에는 연간 1천만 명이 이러한 약제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항생물질의 과다 사용 등이 배경인 것으로 보이며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책 강화에 나섰다. 전문가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체계 조성을 호소하고 있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세운 약제내성균 관련 조사팀은 지난해 12월에 첫 보고서를 공개했다. 효과적인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현재 70만 명으로 추정되는 내성균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가 2050년의 경우 14배 이상 늘어난 1천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가장 많은 473만 명, 아프리카 415만 명, 남미 39만 2천 명, 유럽 39만 명 등으로 예측된다. 내성균 확산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대도 우려되고 있다. 보고서는 “효과적인 항생물질이 없어지면 수술 시 감염증 발병 위험도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 특히 (중국 및 인도 등의) 신흥국의 경우 보건과 경제상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WHO도 지난해 4월의 보고서에서 내성균 확산에 경종을 울렸다. 같은 해 5월 총회에서는 각국을 대상으로 조속한 대책을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올해 5월 총회에서는 내성균 대책에 관한 행동계획 마련을 위한 논의가 실시된다.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노력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영국, 스웨덴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은 지난 2월, WHO 기관지에 발표한 논설을 통해 약제내성균 대책을 위한 법적구속력을 갖춘 체제 조성을 호소했다. 내성균과 관련해 의료 현장에서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거의 모든 치료약에 내성을 보이는 다약제내성병원체 등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WHO는 항생물질의 처방을 최소한으로 억제해줄 것을 의료관계 종사자들에게 권고했다. 일반환자에게는 의사 처방 시에만 항생물질을 사용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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