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무균상태(sterile)라는 통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욜라 대학 의과대학의 앨런 울프 미생물학교수는 건강한 여성들의 방광에서 직접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면서 소변의 무균설에 반론을 제기했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 보도했다. 이들의 소변 샘플을 확대뇨정량배양(EQUC: Expanded Quantitative Urine Culture) 기술로 배양해 분석한 결과 기존의 표준뇨배양검사로는 잡아낼 수 없었던 박테리아들이 검출됐다고 울프 박사는 밝혔다. 소변 샘플 채취에는 오염을 피하기 위해 흡인(aspiration)생검 또는 카테터가 이용됐다. 박테리아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박테리아 DNA 분석에는 16S rDNA 염기서열분석법이 사용됐다. 건강한 여성의 소변에서 발견된 특정 박테리아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들의 소변에서 더 많이 검출됐다. 이는 방광 속의 특정 박테리아가 요실금 증세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울프 박사는 설명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요실금, 과민성 방광, 요로감염 등 하부요로증상(LUTS)의 원인을 둘러싼 갖가지 추론들을 재평가하고 LUTS를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만약 LUTS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찾아낼 수 있다면 LUTS 위험이 있는 여성을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가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비뇨기과학'(European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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