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 반밖에 안 남았네", "컵이 아직 반이나 차있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관상동맥 질환(심장병)에 의한 사망위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페이에트-헤메(Paijat-Hame) 중앙병원 정신의학 전문의 미코 펜켈레이넨 박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 생각을 지닌 사람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52~76세 남녀 2천267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펜켈레이넨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생활습관, 건강정보(혈당, 혈압, 당뇨병약 또는 혈압약 복용, 관상동맥 질환 병력 등)를 조사하고 생활지향 테스트(LOT: Life Orientation Test)를 통해 삶의 자세를 평가했다. 생활지향 테스트는 6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3개는 낙관적 태도, 나머지 3개는 비관적 태도에 관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확실하지 않을 땐 최선을 기대한다", "내게 뭔가 잘못된 일이 생길 수 있다." 같은 것이다. 각 문항에 대해서는 4가지 대답(0점-전혀 아니다~4점-매우 그렇다)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분석 결과 비관적 문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25% 그룹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조사 기간에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2배 높게 나타났다. 조사 기간에 모두 121명이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결과는 혈압, 흡연 등 다른 관상동맥 질환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낙관적으로 평가된 그룹에서는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심장건강실장 수잔 스타인바움 박사는 비관적 생각은 스트레스와 염증 유발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심근경색,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관적인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공중보건'(BMC - Public Health) 온라인판(11월 17일 자)에 실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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