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에 처방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미라베그론(mirabegron)이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팀은 미라베그론(제품명: 베트미가)이 방광 근육만이 아니라 음경 근육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사람과 동물의 음경 조직을 미라베그론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음경의 평활근이 이완되면 혈류량이 늘어나 발기가 유지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승인된 미라베그론은 방광 조직에 있는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 방광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배뇨 욕구를 억제한다. 따라서 요실금 치료에 처방된다. 그런데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는 음경 근육에도 많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약이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으리는 단서는 미라베그론이 처방된 환자는 혈압강하제 베타 차단제의 흔한 부작용인 발기부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밖의 발견에서 비롯됐다. 현재 존스 홉킨스병원은 경증 내지는 중등도 발기부전이 있는 18~70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미라베그론의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에게 매일 미라베그론이 투여되는 이 임상시험은 12주 동안 계속된다. 만약 미라베그론의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확인된다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같은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듣지 않거나 다른 이유로 이를 사용할 수 없는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발기부전 남성의 30~35%는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듣지 않는다고 한다. 또 심장병이 있거나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은 사람, 간 또는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미라베그론은 요 정체(urinary retention), 혈압 상승, 구강 건조, 소화장애, 현기증 같은 부작용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국제 비뇨기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 신년 호에 발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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