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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빛으로 암 진단'…조기 위암 딱 잡아낸다 등록일 2018.02.22 04:40
글쓴이 앞선넷 조회 372

보편화된 위내시경 검사, 이제는 '질 관리' 중요
조기위암에 치료내시경 시대…'동시성 병변' 찾는 게 핵심

김모(53)씨는 3년 전 위내시경 검사에서 십이지장과 연결된 위의 끝 부분(유문부)에 조기위암을 진단받고 큰 병원을 찾았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암을 진단받으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은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안도했다.

의료진은 시술 전 맨눈으로 감별하기 힘든 종양까지 찾아내는 '자가형광 내시경 검사'로 추가 암은 없는지 살폈다. 그 결과 3개의 병변이 추가로 발견됐다. 김씨는 내시경으로 2개의 위암과 2개의 위선종을 제거하고, 6개월 간격으로 2번의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이후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한 결과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 암 발생 1위는 여전히 위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사업 발표 자료(2015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7.2%를 차지했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에만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한국은 국가 건강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돼 있어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주기로 정기 검진을 받기 때문에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5.4%로 미국의 31.1%보다도 훨씬 높다. 위내시경 검사가 위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한 것이다. 세계에 비교할 대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위암 검사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큰 이유다.

◇ 보편화된 위내시경 검사, 이제는 '질 관리'가 중요

우리나라는 위내시경 검사가 보편화 되면서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한 내시경 질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시경 설비 수준, 소독 수준, 검사를 시행하는 전문의의 실력 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의 위내시경 가이드라인에는 내시경에서 잘 찍힌 표준화된 사진들만을 적절한 검사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만으로는 내시경을 하는 의사들이 얼마나 양질의 검사를 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어려웠다.

서울성모병원은 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11만1천962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 시간과 상부위장관 신생물 발견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자들의 평균 검사시간이 신생물 발견율과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를 오래 관찰하는 내시경 의사일수록 적게 관찰하는 의사보다 위장관 신생물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연구는 검진 내시경 검사의 질 관리 기준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로, 의학적인 의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아 소화기 분야 최고의 국제학술지인 '개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기 위암을 위 내시경으로 치료한 환자의 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 빛으로 암 진단…'자가형광내시경'으로 정밀도 향상

내시경은 미세카메라가 장착된 관을 위장관 안으로 삽입해 소화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의료기구다. 그중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는 가늘고 긴 관으로 된 전자 내시경을 식도로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다음 모니터에 비치는 내부의 상태를 직접 관찰하면서 진단하는 방식이다. 조영제를 마시거나 주입한 후 X-선 촬영을 하는 상부 위장관 조영술 검사와 달리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위벽은 점막·점막 하층·근육층·장막층 등 4개 층으로 이뤄져 있고, 암세포가 조직에 얼마만큼 깊이 침범했느냐에 따라 병기가 나뉜다. 이중 조기 위암은 종양이 점막이나 점막 하층까지만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문제는 이런 조기위암이 일반 내시경 검사 때 육안으로는 주변의 정상 조직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일반적인 시야로 확인할 수 없는 위암 병변을 진단하는 '자가형광내시경'이 개발돼 사용 중이다.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함으로써 형광빛을 발현하는 위 점막의 특성을 이용한 검사법이다. 특수 고안된 자가형광내시경으로 점막에 400∼440㎚의 빛을 비추면 정상 점막은 녹색을, 전암 단계 또는 위암과 같은 비정상 점막은 자주색을 띠게 된다.

검진뿐만 아니라 내시경 절제술 대상환자의 검사에서도 초기 병변 절제술 전 다발성 병변을 확인하는데 자가형광내시경이 유용하다. 678명의 위내시경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일반내시경(449명)보다 자가형광내시경(229명)의 병변 발견율이 두 배 정도 높았다.

다만, 자가형광내시경은 종양 특이성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자가형광에서 의심되는 곳을 조직검사로 확인해보면 상당수에서 암이 아닌 염증으로 나온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요즘은 차세대 '분자영상 내시경 기술'이 한창 개발 중이다.

자가형광내시경으로 진단한 위암 병변 (서울성모병원 제공)

◇ 조기위암에 치료내시경 시대…'동시성 병변' 찾는 게 핵심

조기위암에는 치료 내시경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라는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시술은 조기 위암 중에서도 암이 점막에 있을 때 주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암이 점막 속으로 파고든 침윤에도 내시경 절제술 후 추적 관찰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내시경으로 조기 위암을 절제하는 내시경 점막하층 박리술 건수가 2011년 2천572건에서 2015년 1만6천69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내시경 해상도가 높아지고 나이프, 지혈 집게 등 처치 기구가 발전하면서 시술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다.

환자는 수술 흉터가 전혀 안 남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회복도 빠르다. 입원 기간이 짧고 치료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치료를 받고 나서 위를 보존하므로 수술로 절제한 환자보다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

시술 성공의 관건은 두 개 이상의 '동시성 병변'을 가진 환자를 조기에 정확히 가려내는 것이다. 동시성 병변은 말 그대로 암이나 암이 될 수 있는 선종이 여러 개 있거나, 위암 진단 1년 이내에 다른 위치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2007∼2011년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한 환자 1천107명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의 동시성 병변을 가진 환자가 18.7%(190명)에 달했다.

이들 환자를 내시경 절제술 시행 이전에 동시성 병변을 모두 찾은 '완전검사군'과 절제술 후 1년 이내에 또 다른 병변이 뒤늦게 발견돼 치료가 늦어진 '불완전검사군'으로 나눠 내시경 검사시간을 비교했다.

이 결과 완전검사군은 6.5분이었던 데 비해 불완전검사군은 3.8분으로 훨씬 짧았다. 그만큼 첫 내시경 때 세밀한 관찰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로 위암을 치료한 후 10년 동안 관찰했을 때 5명 중 1명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수술보다 위를 더 많이 남겼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예상되는 결과이기는 하다.

하지만 재발이라 하더라도 철저한 추적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로 대부분 재치료가 가능하다. 이제는 조기 위암을 어떻게 치료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은지도 화두가 되고 있다.(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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