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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 새들도 태교를 한다: 알 속의 배아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어미 굴뚝새 등록일 12-11-13
글쓴이 앞선넷 조회 423

인간 엄마들은 갓난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그러나 성질 급한 호주의 한 어미새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는다고 한다. Superb fairy-wren이라는 이름을 가진 굴뚝새(학명: Malurus cyaneus)의 어미는 부화되지 않은 알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데, 이는 그 안에 있는 배아에게 (독특한 단음의) 패스워드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패스워드는 후에 어미에게 배고픔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된다.

한편 암컷 굴뚝새는 이 패스워드를 배우자에게도 알려 주어, 자기들의 새끼와 뻐꾸기의 새끼를 구분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굴뚝새 둥지 주변에서는 2種의 뻐꾸기가 몰래 알을 낳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굴뚝새는 낯선 구걸음(begging calls)을 근거로 하여 뻐꾸기 새끼를 구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고논문 1). 그러나 `굴뚝새의 새끼가 알에서 부화하기도 전에 그 소리를 배운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소니아 클레인도르퍼 박사(동물행동학)는 말했다.

동물의 학습이 배아 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증거가 밝혀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Current Biology 11월 8일호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산전학습(prenatal learning)에 대한 생물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참고논문 2). "산전학습은 필요성이 인정되는 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클레인도르퍼 박사는 힘주어 말했다.

클레인도르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굴뚝새의 전(全)생애에 걸쳐 어미와 새끼가 주고받는 울음소리들을 녹음하여 분석한 결과, 동일한 둥지에서 자란 새끼들은 모두 한 가지 구걸음(begging calls)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끼들이 내는 구걸음은 각각의 둥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어미새가 알을 부화하는 동안 불렀던 노랫소리와 특징적 요소(signature element)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구걸음은 어미새가 그 부모새(할머니, 할아버지 새)에게 먹이를 달라고 외쳤던 소리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시험삼아 낯선 소리(다른 둥지에서 사용하는 구걸음)를 어미새들에게 들려주자, 아빠새와 어미새들은 모두 새끼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다.

구걸음이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인지 선천적으로 유전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진은 22개 둥지에 있는 알들을 바꿔치기해 보았다. 그 결과 나중에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생물학적 어미새`가 아닌 `길러 준 어미새`에게 배운 구걸음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뻐꾸기 알의 경우 굴뚝새 알들과 같이 굴뚝새 어미새에 의해 품어졌지만, 뻐꾸기의 배아는 굴뚝새의 패스워드를 학습하는 기간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즉, 어미새의 교육은 알을 낳은 지 약 10일 후부터 시작되므로, 굴뚝새가 패스워드를 배울 시간은 부화일까지 약 5일이다. 그런데 뻐꾸기 알은 굴뚝새보다 3일 먼저 부화되는 관계로 패스워드를 배울 시간이 고작 2일에 불과했다. 따라서 어미 굴뚝새는 골치 아픈 불청객들을 따돌리고 자기 새끼들에게만 먹이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뻐꾸기가 여기서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뻐꾸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니 말이다. 굴뚝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는 2種인데, 굴뚝새는 그 중의 한 가지 종만을 색출하고, 나머지 한 종에 대해서는 구별률이 40%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두 번째 뻐꾸기 새끼의 경우 몇 가지 다른 울음소리를 냄으로써 굴뚝새 어미의 레이더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굴뚝새와 뻐꾸기 간의 머리싸움을 넘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어미가 부화되지 않은 새끼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앞으로 연구해야 할 흥미있는 주제"라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마틴 스티븐스 박사(행동생태학)는 논평했다. "어미와 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상이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예컨대 그것은 동족과 非동족(relatives or non-relatives)을 구별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고, 다음 세대의 문화적 특징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그것은 性대결(battle of the sexes)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클레인도르퍼 박사는 말했다.

출처 : http://www.nature.com/news/wrens-teach-their-eggs-to-sing-1.11779 (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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