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17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 내 소, 닭 등 불산 오염 가축을 구제역 기준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대상은 개 1천746마리, 한우
951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으로 오염된 농축산물은 경남·북 지역 9개 폐기물 위탁처리업체에 맡겨 소각
처리되며 처리기간은 1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귀가 예정이었던 구미 불산가스 피해 마을 주민들이 농작물
수확지연, 도배 작업 부진 및 장판 미교체 등으로 귀가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12일 피해 마을 주민 보상심의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어 농작물 피해 보상(21억2천여만 원), 가축폐기 보상금(41억4천여만 원), 임산물 보상금(5억9천여만원), 가정 내 보관용
임산물 피해 보상금 (6천500만원) 등 총 69억3천만원의 보상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후 구미시는 지난 13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162㏊의 미수확 농작물 등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농작물은 벼가 100㏊, 배, 사과 등의
과실류가 28㏊, 채소류 16㏊, 콩류 9㏊, 특용작물(참깨 등) 4㏊, 메론 3㏊ 등이다.
구미시는 이날부터 불산
피해주민대책위원회와 콤바인 5대 등을 동원해 이들 지역 논밭에 대한 벼 베기 작업을 시작했지만 일부지역 작업후 비가 내려 벼베기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이 귀가 시기를 늦추는 것은 농작물 피해 금액이 개인통장에 현재 입금되지 않는 것은 물론 벼도
660㎡(200평)당 70만원으로 책정되고 과수목 피해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귀가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주민들의 사정으로 귀가 시기도 빠르면 다음주, 늦을 경우 연내 귀가도 어려울 전망이다.
임천리 주민 박모(70)씨는 “정부 보상액은
정해졌지만 개인통장에는 피해 보상금이 입금되지 않아 정확한 귀가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며 “아직 도배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피해 농작물,
소, 가축 등 살처분 등이 끝나봐야 집에 돌아갈 것 같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피해 보상금 554억원 가운데
300억여 원에 대한 보상 심의가 이뤄졌으며 조경수나 과수목, 피해 가구별 도배·장판 등 나머지 보상분에 대한 심의 결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경북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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