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서 왔다고요? 캄보디아 성매매산업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나라에서 오셨군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현지 조사팀이 지난해
실태 조사를 위해 캄보디아의 시민단체 엑팟(ECPAT)을 찾았을 때 들은 말이다. 현지에서 만난 인터폴 관계자는 "한국 때문에 동남아 성매매가
매우 활발하고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탓에) 우리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지난 한 해 동안의 현지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아동 성매매 관광의 현황과 대책' 연구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했다. 또한 △유엔 보고서 등을 통한 문헌 연구 △성매매 관련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 면접 △경찰청 및 현지 경찰들의
적발 기록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지 시민단체들은 "동남아시아 지역 성매매 관광객 수 1위
나라는 한국"이라고 주장한다.
성매매 관광객과 관련한 통계 자료의 산출은 힘들지만 입국하는 관광객 수와 현지 유흥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 수,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한국이 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성매매 관광객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필리핀에 입국한 한국인 92만명은
외국인 중 1위고, 캄보디아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을 제외하면 34만명으로 한국인이 1위였다. 베트남에선 중국에 이어
2위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은 201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인 남성을 '동남아 지역 특히 캄보디아·태국·베트남
지역에서의 아동 성매매 관광의 주고객'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