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뱅크의 스티븐 잉글랜더 G-10외환전략부서장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0엔으로 떨어지더라도 일본경제의 장기적 구조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가 직면한 문제를 지난 20년 동안 무시해온 일본정부가 돈을 더 찍어낸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잉글랜더 부사장은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환율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준비된 정책이 없음을 시사한다.”

과거 자민당 정권이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지출 증대를 선택하면서 건설된 도로망과 다리는 사용이 저조한 현실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확장적 통화정책 추가실시가 일본 경제전망을 바꿔놓거나, 1, 2년 내에 GDP를 유의미하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아베 총리가 양적 완화정책과 정부지출 확대에 의존하는 자민당의 기존 전략을 넘어설 수 없다면, 장기투자자들은 일본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엔화약세가 일본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일례로 엔화매도와 주식매수가 확산된 지난 11월 이래 상승세를 기록해온 닛케이지수는 1월 6.2% 상승했다.

그렇지만 일본주식시장이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비해 계속 부진하면서 일본기업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년 간 닛케이지수 성장률은 다우존스산업지수에 비해 12% 뒤떨어졌다.

일본수출 역시 지난 10년 간 주요 국가 대다수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일본수출은 실질액수 기준으로 2005년보다 낮다.

일본이 다시 수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엔저만으로는 부족하며, 경제개혁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