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쓸개를 뱀 쓸개라고 속여 태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에게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8일 각종 성인병에 좋다며 닭 내장을 코브라 쓸개로 속여 판매한 혐의(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정모(42)씨와 김모(60)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일당 박모(43)씨를 수배했다.
정씨는 2009년 11월 태국 관광지 파타야 인근에 현지인과 함께 코브라 농장을 차려 놓고 닭 쓸개로 만든 가짜 뱀 쓸개와 가공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현지 가이드인 박씨가 관광객을 농장으로 데리고 가면 종업원 김씨가 코브라 쇼를 보여 준 후 약효를 설명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닭 쓸개와 뱀 쓸개는 국내에서 약효가 검증되지 않아 약재로 사용하지 않지만 이들은 강장효과는 물론 중풍, 당뇨 등 성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거짓 선전했다.
이들이 올해 5월까지 관광객 850여명에게 판매한 닭 쓸개는 7억5천만 원에 이른다. 피해자는 주로 40∼50대였다.
판매 대금의 30∼50%를 가이드가 챙기고 나머지는 정씨 등이 나눠 가졌다.
이들의 범행은 쓸개를 복용하고 복통을 호소한 한 관광객의 신고로 들통났다.
경찰은 가짜 코브라 쓸개와 생식기, 가공품 등 압수해 인체에 해로운지를 조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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