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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아프리카] 위기의 신흥국 <1> 터키 등록일 14-01-22
글쓴이 앞선넷 조회 216

달러 의존도 큰 신흥시장 / 미 양적완화 중단 움직임에 외국인 투자자금은 빠지고
자국 통화로 돈 못 빌려 위기

지난해 연말 Fed가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tapering)’에 착수하면서 신흥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눈덩이 경상수지 적자와 통화가치 추락으로 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는 터키·인도네시아·브라질 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

지난해 5월 터키는 한껏 들떴다. 2001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꿔 왔던 빚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한 달 만에 축제는 공포 분위기로 뒤바뀌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14년 내 양적완화 정책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이후 터키 리라는 무려 25% 폭락했다. 20일까지만 7일 연속 떨어졌다.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도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도대체 터키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002년 집권한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1998년 취임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연상시켰다. 터키는 90년대 90%대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불황 끝에 2001년 외환위기를 맞았다. 위기 끝에 집권한 에르도안은 한국처럼 IMF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부실 은행을 쳐내고 재정지출을 확 줄였다. 역사상 처음 변동환율제를 도입해 환율도 시장에 맡겼다.

터키를 보는 국제사회의 시각도 달라졌다. 터키 정부는 2005년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했다. 그러자 외국인 투자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7년 한 해에만 22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이뤄졌다. 고무된 에르도안 정부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착수했다. 기회도 찾아왔다. 미 Fed가 세 차례에 걸쳐 3조 달러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하자 터키 SOC 사업에 해외 투자금이 몰렸다. 에르도안 집권 10년 동안 고속도로는 1만6000㎞ 연장됐다. 전국에 25개뿐이었던 공항은 50개로 늘었다. 현재도 300억 달러짜리 세 번째 이스탄불공항과 100억 달러 규모의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그러나 버냉키의 출구전략 선언 후 이른바 ‘신흥시장의 원죄(original sin)’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일본·유럽을 제외한 신흥국은 자국 통화로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없다. 달러 의존이란 신흥국의 원죄는 Fed가 돈줄을 죌 때마다 허약한 신흥국에 가혹한 대가를 요구했다. 거의 모든 SOC 투자 재원을 해외 투자금에 의존해 온 터키가 첫 번째 표적이 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터키의 정정 불안도 이를 부채질했다. 이미 총리를 3연임한 에르도안은 2015년 퇴임을 앞뒀다. 그러자 그는 명예직인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뒤 올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야심을 품고 있다. 야당과 반정부단체는 즉각 “종신 집권 야욕”이라며 저항에 나섰다. 반정부시위의 중심엔 이슬람주의 지도자 페툴라 궬렌이 있다. 해외로 망명한 그는 검찰과 경찰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확보하고 에르도안 정부의 부패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에르도안은 “궬렌의 뒤에 터키의 경제 성장을 꺾으려는 국제 투기자본의 음모가 있다”고 맞받았다. 터키 리라화의 폭락에 맞서 금리를 올리라는 IMF 권고에 대해서도 에르도안은 “터키 경제 성장을 훼손하려는 투기자본의 로비”라며 일축했다. 리라화가 25%나 폭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동결해 온 건 이 때문이다.

여기다 터키 최대 재벌인 코츠그룹도 에르도안과 맞서 있다. 터키 최대 정유회사를 거느린 코츠그룹은 에르도안의 이슬람 보수주의 정책에 맞서 턱수염 기른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 세속주의 정책 등으로 사사건건 에르도안의 심기를 건드려 왔다. 그러자 에르도안 정부는 최근 코츠그룹 정유사에 독점법 위반 혐의로 2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보복을 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무리수가 국제사회엔 반기업 정서로 비쳐 상황만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로선 에르도안이나 야당 지도자 궬렌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올 총선과 대선까지 정정 불안이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그러나 리라화 폭락사태에도 터키 정부가 지금처럼 계속 팔짱만 끼고 있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지 모른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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