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식중독 원인으로 닭갈비 지적 오보/ 질병관리본부 “특정음식점 거론한 적 없다” 밝혀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인 춘천닭갈비가 때아닌 노로바이러스 논란에 휩싸였다. 1월은 춘천닭갈비의 대표적인 성수기로서 가게마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인산인해를 이뤄야 할 시기임에도 손님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대만과 홍콩의 관광객들이 춘천을 다녀가면서 시작됐다.
이들 관광객들은 춘천 관광 후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으며, 역학조사 결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것은 일부 언론매체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근거삼아 ‘관광객들이 춘천닭갈비를 먹은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라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보도 이후 춘천시내 닭갈비 업소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닭갈비협회의 우중동 사무국장은 “해당 보도 이후 닭갈비 업체의 매출이 적게는 20%, 많게는 70%까지 줄어들었다”며 “식중독의 원인이 춘천닭갈비라는 것은 명백한 오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춘천닭갈비협회는 지난 14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병관리본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춘천닭갈비가 원인인지 여부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대해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식중독이 춘천의 한 음식점을 다녀온 후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특정 음식점을 거론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닭갈비협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춘천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닭갈비를 먹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해로 비롯된 논란에서 소비량이 줄은데다 고병원성 AI까지 터지면서 닭갈비업소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에 사람에게 감염되지만 85℃에서 1분간 가열하면 사멸되기 때문에 음식을 잘 익혀먹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