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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최고의 실적 달성 여세가 예상보다 빨리 수그러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은 이달 초 핵심인 모바일사업부 성장이 둔화돼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모바일사업부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난 6월 국내외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했을 때 고조됐다. 현재 삼성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기기에 의존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7명의 평균 예상치에 따르면 삼성의 4분기 순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초 실적 추산치를 내놓으면서 순익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주목해야 할 핵심 사안들이다.
마케팅: 삼성은 모바일 제품 홍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2012년 마케팅 비용은 R&D 지출비용을 넘어섰다. 거의 13조 원을 마케팅에 투입해 R&D에 지출한 11조5,000억 원보다 많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모바일사업부 마진을 압박하는 주원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모바일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 재매입: 삼성이 자사주를 재매입할지 모른다는 항간의 추측은 지난해 11월 증폭됐다. 삼성의 로버트 이 IR담당 이사가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배당성향과 총주주수익률(TSR)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주식 재매입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발언을 삼성이 주식 재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설비투자 계획: 삼성은 매년 칩과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보통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데 투자자들은 올해는 과연 얼마를 지출할지 듣고자 할 것이다. 삼성 메모리칩 사업부는 2013년도에 몇 안되는 좋은 성적을 낸 사업부였다.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해 마진이 상승한 덕분이다. 이런 견조한 실적은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앞서 2013년도 설비투자에 24조원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2년의 22조8,000억원보다 늘어난 액수다.
애플과의 특허전 관련 법정비용: 지난해 삼성은 공개하지 않은 일정 금액을 애플과의 특허소송 관련 비용(합의나 로열티 지급 등)으로 비축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삼성이 실망스러운 실적 추산치를 발표하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일련의 좌절을 맛본 후라 법정비용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로 이번주 화요일인 21일 미국 법원은 삼성이 애플의 ‘단어 자동수정(또는 자동완성)’ 특허를 침해했으며 삼성의 ‘멀티미디어 동기화’ 특허는 선행기술이 있어 무효라고 결정했다. 올 3월 2차 특허소송의 본격 심리를 앞둔 상황이었다. 삼성이 법정비용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금요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는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이 특허 침해와 관련해 애플에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액은 9억3,000만 달러다.
스마트폰 선적량: 삼성은 통상 선적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선적량이 중국 저가폰들과의 경쟁으로 타격을 입었는지, 삼성이 자사 제품군에 저가폰 비중을 늘렸는지 등을 알고자 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맺은 아이폰 공급계약도 삼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이 4분기 8,500만~8,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선적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보너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이 4분기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특별 보너스로 최대 9,000억 원을 지출해 손익에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삼성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어느 정도는 일회용 비용인 보너스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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