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21일 발표한 2013년도 무역통계(속보, 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3조 7488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1979년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적자이며, 지금까지 최대 적자 기록인 2012년도 8조 1578억 엔을 크게 웃돌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5조 5713억 엔으로 최대. 수출액도 3년 만에 증가했다.
원전이 정지되고 엔저가 진행되면서 화력발전의 연료인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대폭 늘었다. 일본은 지금까지 수출로 벌인 자금으로 해외에서 원료를 사고 투자에 돌려 왔다. 무역적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의 경제는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17.3% 증가한 84조 6053억 엔. 4년 연속 증가를 보이더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 평균치가 달러 대비 약 21% 떨어지면서 수입액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그리고 소비세가 인상되기 전에 물건을 미리 사들이는 ‘특수 수요’로 인한 내수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은 10.8% 증가한 70조 8564억엔. 엔저 순풍을 탔지만 생산의 해외 이전이 진행되면서 수량 기준에서는 0.6% 증가로 주춤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유기 화합물 등이 늘어났다.
이날 재무성이 함께 발표한 3월 무역수지는 1조 4463억 엔 적자로 2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월 무역적자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