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 원전에서 반경 20km 권내 구 경계구역에 남겨진 소의 살처분을 후쿠시마현(福島県)이 올해 1월에 종료한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살처분한 소는 총 1,692마리에 달했다.
한편 살처분에 반발한 수십 곳의 축산농가가 권내에서 약 750마리의 사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저선량 피폭 영향 등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 협력하고 있다.
현에 따르면 사고 전 권내에서는 축산농가 315곳이 약 3,500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었다. 또한 사고 직후에는 상당수의 소가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 5월, 권내에 남겨진 가축을 소유자 동의 하에 살처분하도록 현에 지시했지만, 농가의 반발로 2012년 4월, 출하 금지를 조건으로 사육을 인정했다.
농가가 피난한 이후에 동물애호단체 등이 목장과 축사 우리를 열어 한때 수천 마리를 넘는 소가 길가에 풀려났지만, 이후 다시 사육되거나 사망해 현재 풀려있는 소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내에서는 이와테대(岩手大) 오카다 게이지(岡田啓司, 수의학) 준교수 등 17명이 2012년 9월에 설립한 일반사단법인 ‘가축과 농지 관리연구회’ 등이 농가의 협력을 얻어 소를 활용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연구회는 소의 DNA가 저선량 피폭으로 인한 손상을 입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등 목초지 오염상황의 변화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소가 목초를 먹은 후 배설하는 것에 주목해 이러한 생리활동을 통한 목초지의 오염제거가 가능한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선량 피폭 가축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도 실시된 바 없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연구라며 오카다 준교수는 “성과를 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