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2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옥수수 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미국 농무부가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내놓은 '다음 10년의 중국: 육류 수요증가와 사료 수입증가'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7년 한국을 제치고 옥수수 수입국 3위에 오르고 2019년에는 멕시코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하고 나서 이듬해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현재 연 500만t 수준이지만 사료용 수요가 많아지면서 2020년 1천600만t으로 증가하고서 2023∼2024년 2천2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농무부는 중국의 돼지고기, 쇠고기, 가금류 생산량이 2023∼2024년 9천만t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3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 작성자 제임스 한센과 프레드 게일은 "고기 1㎏을 생산하려면 3㎏의 사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늘어나는 가축에 사료를 대는 일은 보통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국제 옥수수 무역 증가분의 40%를 차지하며 국제 대두 수입점유율도 현재 65%에서 10년 뒤 70%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이처럼 국제 식량 및 곡물 분야에서 '구매자'로서의 위상이 커지면 세계 농업분야 영향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 증가로 국제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2013∼2014년 기록적인 옥수수 수확량이 국제 옥수수 가격에 하방압력을 넣고 있으나 이는 중국의 수입증가로 상쇄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수입증가와 옥수수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자는 미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유력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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