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접경지역에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위탁생산하는 경제협력을 시도하고 나섰다고 중국 길림일보(吉林日報)가 10일 보도했다.
북한 자강도 중강군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 지린성 린장(臨江)시의 한 농업회사는 올해 북한 측에 목이버섯 생산을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육로 국경을 통해 목이버섯 배지(培地·버섯균 배양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고형분 상태로 조제한 것) 24만 4천 개를 중강군의 버섯 재배기지로 보냈다. 북한 측은 이를 재배해 올해 300t의 목이버섯을 중국 합작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신문은 지리환경이 우수하고 빈 땅이 많은 북한의 농업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북·중간 경협에서 나타난 새로운 모델이며 양국 모두에 유익한 시도라고 소개했다.또 북·중 국경세관 당국도 접경지역 농업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 식량난 이후 주민들의 부식물 해결을 위해 각 구역과 군 단위로 버섯공장을 세우고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최근 경제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노무 인력 수출 확대 등에 주력하는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외화벌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