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대구 달성군의 한 농장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 바이러스로 판명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처럼 고병원성 AI가 강원도 횡성과 대구 달성군 등 전국 일부 지역에서 또다시 발생함에 따라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0일까지 전국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하고 공동방제단을 통해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가금 사육농가에서 AI 종식 전까지는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소독 등의 차단방역 조치와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해 철저히 통제를 해달라"면서 "사육하는 닭이나 오리 등이 폐사하거나 산란율이 떨어지는 경우 시·군 방역상황실(1588-4060)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달성군의 이 농장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난 14일 발견된 강원도 횡성 한 거위농장에서 새끼거위 107마리를 지난달 31일 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등은 이 농장에서 폐사한 닭 5마리와 거위 3마리 등을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간이검사를 벌여 이중 닭 3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오전 해당 농장에 직원 20명을 투입, 사육 중인 거위 13마리와 토종닭 388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한편 경북에선 포항, 영주에 위치한 부화장 및 농장 2곳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강원도 횡성 거위농장에서 새끼거위 등을 입식했지만 아직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