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600m의 낭떠러지 절벽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독실 화장실이다. 장소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알타이산맥의 산 정상이다. 여기에 Kara-Tyurek 기상 관측소가 있는데 5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하여 설치한 것으로, 죽음을 각오할 것인가? 그냥 실례를 할 것인가? 매번 막다른 선택을 강요하는 것 같은 화장실이다.
1939년에 활동이 시작된 Kara-Tyurek 기상 관측소에는, 상시 5명의 직원이 있다. 덧붙이자면 “Kara-Tyurek”란, 우리말로” 검은 심장”을 의미한다. 강인한 검은 심장의 주인이 아니면 이렇게도 높은 장소(高所)에, 게다가 낭떠러지 절벽(断崖絶壁)에 아슬아슬 붙어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불안정감은 고소 공포증의 사람에게는 참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배설된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일까?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 확실히 절경이지만.
이 관측소에 외부로부터 사람이 방문하는 것은 월에 한번. 우편배달부가 기상 데이터를 회수해 간다. 헬리콥터로 먹을거리나 물이 공수되는 것은 1년에 불과 1번뿐. 여기에서 일하는 5명은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화장실조차 이런 대접을... 급료가 대단히 좋지 않고서는, 혹은 높은 곳(高所)에서 고독을 즐겨하는 사람이외에는 무리일 것이다.
일단 편의상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고는 해도, 아무도 찾지 않는 이런 대자연 속이라면 들판에서 실례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몹시 추운 지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밖에서 실레를 하다가는 배설물이외의 물건까지도 꽁꽁 얼어버리게 될 것 같다.
선인(仙人)의 반열에 오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원을 해서 여기 관측원이 되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